전국 가구의 실내 라돈 평균 농도를 측정한 결과, 권고 기준의 절반 이하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7년 1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전국 주택 7241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 평균 라돈 농도가 72.4Bq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실내 권고 기준을 초과한 가구도 5.6%에 불과했다.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 권고하는 공동주택 실내 기준은 200Bq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폐암 등의 원인이 되는 걸로 알려져 있다. 토양, 암석 등에 존재하는 무색무취 자연방사성 가스로,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라돈의 유해성이 논란이 되자 환경과학원은 2011년부터 2년 단위로 겨울철 실내 라돈 수치를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환기를 덜 하는 겨울이 실내 라돈 농도가 가장 높아서다. 이번 조사는 4차 조사다.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실내 라돈 농도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실내 권고 기준을 초과한 가구는 2011년 실시된 첫 조사에선 13.1%에 달했지만 두 번째(2013년)는 9.6%, 세 번째(2015년)는 9.3%였다. 환경과학원 측은 “사람들이 겨울철에도 실내 환기를 예전보다 많이 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매번 조사할 때마다 환기 여부를 설문 조사했는데, 환기 빈도는 점점 높아졌다. 1차 조사에선 응답자의 25%만 매일 환기를 한다고 했지만, 이번 4차 조사에선 45%가 매일 환기한다고 답했다. 권명희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실내 라돈 농도는 환기로 충분히 낮출 수 있다”며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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