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불똥 튄 장수막걸리…다른 주주는 무슨 죄?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4월 3일 19시 30분


뉴스1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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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로이킴(26·김상우)이 이른바 ‘정준영 사태’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장수막걸리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엉뚱한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는 모양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조만간 정준영 등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함께 참여한 로이킴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로이킴이 단순히 대화방에 유포된 영상을 보기만 했는지, 촬영이나 유포에 가담했는지 확인할 계획.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장수막걸리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로이킴이 부친으로부터 장수막걸리 제조업체인 서울탁주제조협회 지분을 물려받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서울탁주는 제조장 대표 51명이 회원이자 주주로 참여하는 일종의 협동조합 형태로 돼 있다. 로이킴은 51명의 회원 중 한 명에 불과하다. 불매운동이 실제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면 나머지 회원들과 서울탁주 관계자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른바 ‘승리 라멘집’으로 유명해진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아오리라멘 일부 가맹점주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방송 등을 통해 승리가 아오리라멘의 본사인 아오리에프앤비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탄 아오리라멘은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가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에게로 갔다. 버닝썬 게이트가 매출 감소로 이어지자 일부 가맹점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저희 매장은 승리 씨와 전혀 친인척 관계가 없는 순수가맹점”이라며 ‘승리 라멘집’ 인식 지우기에 나섰다.

남양유업도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 씨의 각종 의혹으로 곤란을 겪었다. 남양유업은 “황하나 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며 황하나 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황하나 씨를 고인이 되신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로 남양유업과 연관 지어 보도해 회사의 임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및 그 가족들까지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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