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친인척채용의혹 공세 김성태 곤경에 서울시 표정관리
서울교통공사 채용 의혹 감사원 결과 발표 앞두고 서울시 긴장해야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딸의 KT채용비리 의혹 수사가 무르익으면서 서울시 내에서 이 사건에 주목하는 시선들이 부쩍 많아졌다.
지난해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를 상대로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했던 김 전 원내대표가 딸의 KT채용비리에 깊이 간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요즘 정가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는 ‘내로남불’의 전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감사원이 현재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중인 만큼 서울시도 이 사건 수사상황을 남일처럼 여길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4일 “지난해 서울교통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채용비리’로 몰아 호통 치던 모습이 떠올라 못내 씁쓸하다”며 “서울시가 당시 감사원 감사를 자처하며 의혹제기에 대처했듯이, 김 전 원내대표가 향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른바 ‘교통공사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은 업종의 특성과 공사 통합으로 인해 친인척 비율이 일반적인 예상보다 많다는 점에서 비롯된 말 그대로 의혹에 불과하다”며 “그런데 김 전 원내대표는 이를 마치 기정사실인양 호도하며 대여투쟁 수단으로, 박원순 죽이기 도구로 한달 넘게 최대한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 전 원내대표는 심지어 국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직자들을 다수 대동한 채 서울시청에 몰려와 국감 중인 자당 의원들을 불러내 청사 로비에서 시위를 벌이는 국감방해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자신의 딸 관련 허물이 머릿속에 맴돌았을 텐데 다른 이슈도 아닌 채용비리 의혹을 놓고 그렇게까지 정쟁화에 앞장설 수 있었는지 그 무모함이 경이롭기까지 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집중 공격을 받았던 서울교통공사에서도 김 전 원내대표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사 노조 관계자는 “시험감독을 들어가면 50명짜리 교실 2~3개를 합해 1명 정도 합격자가 나오는 게 현실”이라며 “그런데도 채용과정에 아버지 백이 통한다면 그런 사회는 1980~90년대 사회”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원내대표) 본인이 과연 딸 문제를 몰랐을까. 제3자가 나서서 ‘의원님, 제가 이렇게 해놨다’고 하기는 어렵지 않나”라며 “그 양반(김 전 원내대표)도 노동운동을 했던 분이지만 그런 부분에서 자기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도 김 전 원내대표의 상황에 안도하고 있을 만한 처지는 아니다. 감사원이 한창 서울교통공사 의혹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감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감사원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당초 감사원장이 3월 중에 결과를 낼 계획이라 했지만 아직 일부 문제들에 대해서 관련자들과 질문서로 문답을 하고 있다”며 “4월말은 물리적으로 어렵고 5월께 감사위원회가 열리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에서 대형비리가 드러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처음에 교통공사를 놓고 친인척간 조직적인 세습이라느니 고용세습이라느니 하는 얘기가 있었는데 정작 발견된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에서 지금까지 문답한 것으로 봐서는 조직적·계획적이었던 사항은 찾기 어렵다”며 “사람이 하는 일이니 이런 저런 과정에서 절차상 오류나 잘못이 있을 수도 있지만, 교통공사가 조그만 조직도 아니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조직이니까 비위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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