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죽이기 멈춰라”…학부모 2500명 광화문서 행진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4일 15시 53분


자사고 학부모, 강화된 재지정 평가 기준·지표 취소 촉구
“진정한 학교 평가는 학생·학부모가…교육청 평가 갑질 말라”

서울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 회원들이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평가 기준 수정 및 조희연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2019.4.4/뉴스1 © News1
서울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 회원들이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평가 기준 수정 및 조희연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2019.4.4/뉴스1 © News1
“재지정 평가를 빙자한 자율형사립고 죽이기에 학부모는 분노한다!”

서울 22개 자사고 학부모들이 올해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는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운영성과(재지정) 평가를 규탄하고 나섰다.

서울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 회원들이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평가 기준 수정 및 조희연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2019.4.4/뉴스1 © News1
서울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 회원들이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평가 기준 수정 및 조희연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2019.4.4/뉴스1 © News1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는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에 한층 강화된 자사고 재지정 평가 연기와 평가기준·지표 전면 수정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2500명(경찰 추산 약 1000명)의 학부모들이 모였다. 자학연 관계자는 “이번 집회를 위해 준비한 노란색 모자와 마스크 2500개가 동났다”고 했다. 22개 자사고 교장들도 참석했다.

학부모들은 ‘자사고 말살평가 즉각 중단하라’ ‘교육선택권 박탈 자사고 평가 즉각 중단하라’ 등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비판하는 문구를 담은 손팻말을 흔들며 항의했다.

이들이 거리로 나선 건 한층 강화된 서울시교육청의 재지정 평가기준·지표에 따라 자사고가 지정취소될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자학연은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와 관련된 언론보도와 자사고 교장단의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을 접하게 됐다”며 “학부모들은 오로지 탈락만을 위한 위장 평가를 제시한 교육당국의 행태에 경악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자사고학교장협의회는 지난 1일 “자체 재지정 평가 시뮬레이션 결과 통과할 학교는 단 학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이번 자사고 재지정 평가의 부당성도 주장했다. 자학연은 “평가를 할 때 평가범위와 평가기준을 미리 알려주고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상식”이라며 “그런데도 서울시교육청은 예측 불가하고 사전예고도 전혀 없었던 평가기준을 자사고 측과 한마디 협의도 없이 밀실에서 입맛대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 시기와 현재 일부 자사고 현장에서 진행 중인 종합감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자학연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가장 분주한 학기 초에 평가 감점 거리를 찾기 위해 자사고에 대한 트집잡기식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중요한 시기에 학교를 혼란하게 만들고 학교와 선생님들을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없게 만드는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학교 선택권은 학생과 학부모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학연은 “학부모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명문사학이며 뚜렷한 건학이념을 가진 서울 자사고들을 평가하고 검증하고 선택했다”며 “진정한 학교평가는 학생·학부모가 하는 것이다. 교육당국은 평가 갑질을 즉각 멈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교육청에 요구사항도 전달했다. 자학연은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연기하고 평가기준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며 “또 자사고 추천 평가위원을 임명하고 모든 평가 관련 회의록을 전면 공개하라”고 했다. 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의 면담도 요청했다.

아울러 자학연은 “교육당국은 자사고를 말살하고 우리 교육을 하향평준화시키려는 책동을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며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자사고, 교육공동체, 유관단체, 시민사회 등과 함께 모든 수단을 다해 끝까지 이를 저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 종료 후 서울시교육청까지 행진을 벌인다. 또 교육청 관계자들에 면담도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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