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 단과대 1개 줄이고 교육의 질-학생복지 강화 노력
인제대 ‘리버럴아츠칼리지’ 신설… 기초 다지고 생각하는 힘 길러줘
인제대 리버럴아츠칼리지 소속 김지연 교수가 1일 ‘생명공학으로의 초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제대 제공
대학가에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몰린 대학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한국해양대는 4일 해사대 해양과학기술대 공과대 국제대 등 기존 4개 단과대학을 해사대 해양과학기술융합대 해양인문사회과학대 등 3개 단과대학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한국해양대 관계자는 “해양 특성화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현재 고교 2학년이 입학하는 2021학년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원도 68명이나 줄인다.
한국해양대의 구조조정은 지난해 8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 따른 것이다. 당시 이 대학은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돼 정원 감축 권고를 받았다. 전국 323개 대학(4년제 187곳, 전문대 136곳) 가운데 36%인 116개 대학(4년제 67곳, 전문대 49곳)이 같은 평가를 받아 대학별로 정원의 7∼10%를 감축해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군살을 빼는 동시에 교육의 질과 학생 복지를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해양대는 1학년 학생 전원이 기숙사에 체류하며 교육받는 시스템인 ‘HUG(HUman upGrade)형 RC(Residential College)’를 국립대 최초로 도입한다. 또 전체 학생, 교직원의 해양 관련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티칭투게더’ 등 혁신적인 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해양 분야 우수 인력을 안정적으로 배출하기 위해 복수 전공을 인증해주는 ‘해양 U-SMART인증제’를 도입하고 실습선, 해양드론공역 등 보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은 “해양 분야 특성화를 강화하면서도 교양교육과 기초학문 교육의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대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인제대는 이번 학기에 ‘리버럴아츠칼리지’를 신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교양 및 기초학문 분야의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기구로 그동안 교양교육원 교양학부 외국어교육원 등으로 분산됐던 기능을 합쳤다. 인제대 관계자는 “사물을 깊이 통찰하고 세계를 폭넓게 바라보는 안목을 갖추는 데 초점을 둔 새로운 단과대학이다.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학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지식융합 교양교육”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교양 수업에만 그치지 않고 학생의 전공 선택권이 보장되는 자기설계전공이 운영된다. 2021년부터는 기초학문의 전공 트랙제도 신설한다. 강석중 인제리버럴아츠칼리지 초대 학장은 “기초를 충실하게 다지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미래를 튼튼히 준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