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면적 기준 역대 재난성 산불 6위 추정
역대 최악 재난 산불, 2000년 '동해안 산불'
2017년~2018년 강원에서만 5번 대형산불
이번 강원 고성·속초·강릉·인제에서 발생한 산불은 역대 6번째로 규모가 큰 ‘재난성 산불’로 파악됐다.
지난 2년간 강원 지역에는 매해 피해면적 100ha 이상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동반한 재난성 산불까지 발생한 것이다.
5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강원 산불은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집계된 역대 재난성 산불 가운데 면적 기준 피해 규모 6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난성 산불’은 인명과 재산, 국가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산림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산불을 지칭한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고성·속초 250ha, 강릉과 동해 250ha, 인제 25ha로 각각 추정된다. 전체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 11명이며 주민 4634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화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피해면적이나 피해액 등이 변경되거나, 진화 이후 불씨가 되살아나는 경우 피해 순위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림청이 현재까지 집계한 역대 재난성 산불은 이번 강원 산불을 포함해 모두 7건이다.
이 중 최악의 산불은 지난 2000년 4월7일부터 15일까지 강원 삼척 등 5개 지역에서 발생한 동해안 산불이다.
당시 산불에 의한 피해면적은 2만3794ha에 달했고 피해액은 360억원에 이르렀다. 불로 인해 299세대 850명에 이르는 이재민도 발생했다.
이어 1996년 4월23일부터 25일까지 고성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피해면적은 3762ha, 피해액 230억원, 이재민 규모는 49세대 1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청양과 예산에서 2002년 4월14일~15일 일어난 산불은 3095ha를 태웠다. 6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냈고 32세대 78명이 집을 잃었다. 2005년 3월9일~10일 강원 양양에서는 유서 깊은 사찰이며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낙산사까지 할퀴어버린 재난성 산불이 있었다. 당시 불에 탄 면적은 973ha, 재산 피해는 276억원이었으며 이재민 191세대 412명이 발생했다.
2017년 5월6일~9일 강원 삼척·강릉에서 일어난 도시산불의 피해면적은 삼척과 강릉에서 각각 765ha, 252ha에 달했고 피해액은 모두 133억원에 이르렀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3년 3월9일~10일 경북 포항과 울주에서 발생한 도시산불은 피해면적이 각 79ha, 280ha이었다. 피해액은 95억원에 달했으며 포항과 울주에서 116명, 5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한편 이번 산불 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형산불은 모두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산불은 산림의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 확산됐거나 24시간 이상 지속된 산불을 이른다.
산림청이 집계한 ‘2009년~2018년 100ha 이상 산불 피해 내역’에 의하면 2017년~2018년 대형산불 5건은 모두 강원 지역이었다. 2017년 3월 강릉을 시작으로 ▲2017년 5월 삼척 ▲2017년 5월 강릉 ▲2018년 2월 삼척 ▲2018년 3월 고성에서 대형산불이 일어났다.
이는 2009년~2013년 대형산불이 대부분 영남 지방에서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이 기간 발생한 대형산불 7건은 경북 칠곡·울진·고령·예천·영덕, 경남 산청, 울산 울주에서 발생했다.
다만 산림청 측에서는 “보통 봄에 산불이 많이 일어나는데, 중소형 산불까지 합쳐서 보면 발생 지역의 편중성은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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