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업체 “안전위해 불가피”…시민들 “이미지에 타격”
관광특구인 목포시는 해상케이블카 개통을 10월로 늦췄다. 사진은 케이블카 메인타워.(목포시 제공)/뉴스1
전남 목포해상케이블카 개통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감은 물론 목포의 관광 이미지에도 타격이 우려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행자인 목포해상케이블카(주)측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5월 3일로 예정됐던 목포해상케이블카 개통을 10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원인은 케이블카 설치 주요공정인 와이어로프 연결과정에서 미세한 풀림현상이 발생된 때문으로, 안전을 위해 총 연장 6.46㎞의 로프를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국내 최장 3.23㎞(해상 0.82, 육상 2.41)의 길이에, 메인타워 높이도 국내 최고인 155m를 자랑하는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지난 2017년 착공, 승강장(3개소), 메인타워(2개소), 주차장 등을 동시에 추진해오고 있다.
당초 2018년 8월 완공, 10월 개통예정이었지만 지난해 6월 강풍으로 화물운반용 임시삭도 철탑 전도사고가 있었고, 7월 목포시장이 교체되면서 올 4월로 개통이 늦춰졌다.
이유는 안전시공을 위해 사업전반을 점검하고 시운전을 3개월로 연장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4월 19일 개통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종합 시운전을 담당할 프랑스 포마사 특수분야 기술진 투입시기 재조정과 유달산 승강장 공정 일부지연 등으로 공사기간이 더 소요된다며 개통일자를 2주 늦어진 5월 3일로 다시 지연시켰다.
이번에는 메인로프의 풀림으로 무려 5개월이나 늦어진 10월로 개통이 늦춰지게 됐다. 회사 측은 “0.001%라도 안전 우려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개통 지연 이유를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술진은 전 구간 확인(412㎜ 표준, 3.5% 허용치 기준)한 결과 일반라인에서 문제가 일부 확인되고 끝단에서는 높은 수치로 나타났으며, 고하도 스테이션 앞쪽에서 최초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로프 교체금액을 15억~20억 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비용은 비싸지만 기간을 앞당길 수 있으므로 항공운송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개통 한 달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납득이 안 간다는 여론이 높다. 너무 잦은 일정 변동에 시민들은 “이번에는 왜, 불안하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점검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는 지적과 함께 “외국업체만 믿고 현지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8일 목포시청 기자회견에서도 점검을 위한 외국 기술진이 상주했는지, 회사 측에서 포마사가 제작을 의뢰한 스위스 밧자 사의 제작 현장에 가서 제품 성적표를 꼼꼼히 살펴 봤는지, 다음에도 메인로프를 제대로 들여올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회사 측은 “프랑스 포마사는 세계 케이블카 8000여 대를 제작하는 등 전 세계 물량70~80%를 추진해 온 권위 있는 회사”라며 “늦춰진 5개월을 안전하고 경쟁력을 갖춘 케이블카를 위한 준비 시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목포시민 김모씨(57)는 “계속해서 개통이 지연되다 보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숙박 등 예약업체 피해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목포의 이미지도 있는 만큼 회사 측이 신뢰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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