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장 늘어나도 거리 멀어 혜택 없다”… 서해 5도 어민들 10일 해상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9일 03시 00분


1일부터 인천 옹진군 서해 5도의 어장 면적이 늘어났지만 상당수 어민이 “어장 거리가 멀어 혜택이 거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8일 옹진군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서해 5도 전체 어장을 기존 1614km²에서 이달부터 245km² 늘어난 1859km²로 확장했다. 연평어장은 815km²에서 905km²로 90km² 늘어났다. 백령도와 대청·소청도에서는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에 D어장(155km²)이 새로 생겼다.

문제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어민들에게 새로 늘어난 어장이 배를 타고 3시간 이상 가야 도달하는 곳에 생겨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늘어난 어장의 수심이 60∼70m로 깊어 현재 어구(漁具)로는 조업이 어려워 어민들은 어망 설치를 꺼리고 있다. 어장이 확장된 뒤 조업구역을 준수하는지 군과 해경 등의 감시만 강화돼 조업 환경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이들 섬 어민들은 그동안 정부에 섬에서 가까운 해역에서 어장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들 섬의 어민들은 10일 백령도 용기포 신항에 모여 궐기대회를 연 뒤 어선 120척을 끌고 D어장까지 운항하면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해상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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