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자진 귀국 뒤 제천 이송 유치장 입감… 9일 조사 돌입
경찰 “피해자 대질심문 필요”…피해자 “일단 조금은 후련”
연예계에 이른바 ‘빚투(나도 떼였다)’ 논란을 몰고 온 힙합 뮤지션 마이크로닷(마닷)의 부모에 대한 경찰 조사가 9일 본격화됐다.
9일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마닷의 부모인 신씨 부부가 지난 8일 오후 7시30분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신씨 부부는 같은 날 10시30분쯤 제천경찰서로 압송돼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은 9일부터 이들의 거액 사기와 해외도피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지난 고소 사건과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가 이뤄진 부분도 있어 정확한 조사를 위해 대질신문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조사 후에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닷 부모가 경찰 조사를 받는 건 22년 전 제천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에게 수십억 원을 빌리고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6개월여 만의 일이다.
마닷 부모의 채무 논란은 지난해 11월 불거졌다. 당시 마닷이 TV 예능프로인 ‘도시어부’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던 때다.
하지만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친척, 친구 등 지인들에게 수십억원대의 돈을 빌린 후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내용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 사건으로 연예인들의 ‘빚투’ 논란이 촉발됐다.
마닷은 “아들로서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얼마 뒤 뉴질랜드로 출국해 비난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제천경찰서는 관련 사건을 재조사하기로 결정하고 뉴질랜드에 체류 중인 부모를 소환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적색수배는 지난해 12월12일 발부됐다.
이후 마닷의 아버지는 큰형 아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했으나 피해 액수가 크지 않은 사람들 위주로 원금 일부 변제를 조율해 비난을 받았다.
당시 한 피해자는 “(피해자 중) 나이 많은 사람들하고 액수가 얼마 안 되는 사람들만, 그것도 원금 일부만…(변제를 조율하고 있다)”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많은 액수가 물린 사람들은 아예 접촉도 안한다. 나도 대리인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피해자는 마닷 부모가 귀국한 뒤 한 매체에 “한 달여 전 김씨(마닷 모친)에게 전화가 왔다. 원금이라도 갚고 싶다고 말해 입국해서 죗값부터 받으라고 했다. 30년 만에 경찰조사를 받게 됐으니 일단 조금은 후련하다”는 뜻을 전했다.
반면 마닷의 사촌형은 뉴스1에 “드릴 말씀이 없다. 전화하지 말라”고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건은 재호(마닷) 4살 때 일이다. 4살 때 장난감 말을 타다 뉴질랜드로 끌려갔는데 뭘 알겠냐”며 언론 보도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제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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