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 이름 하일·60)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로버트 할리의 '무죄'를 주장한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73)는 "그 친구는 마약할 사람이 절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피터슨 교수는 이날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로버트 할리는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술한잔 하자'고 권해도 안 하는 사람인데 마약 같은 걸 왜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할리 씨는 현재도 몰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르몬교는 술, 담배는 물론 차, 커피, 낙태, 도박 등을 금하고 있다.
피터슨 교수는 '최근 만남에서 별다른 낌새는 없었냐'는 질문에 "나와 자주 만나는 사이인데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 지난주 금요일(5일)에도 만나서 강릉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방송활동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였다"고 말했다.
피터슨 교수는 앞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어로 "제 친구 하일 씨는 무죄다. 그의 아는 사람이 죄인인데, 벌을 더 작게 받으려고 하일 씨를 가리켰다. 슬픈 일이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 내 한국학의 대가로 꼽히는 피터슨 교수는 54년 간 미국과 한국을 꾸준히 오가며 생활해 왔으며, 할리 씨와 같은 몰몬교 신자로 오랜 기간 친분을 다져왔다.
그러나 경찰은 이같은 주변의 의심이나 루머들에 대해 "SNS 모니터링 과정에서 하 씨가 마약을 산 정황을 포착했고 마약 반응 간이 검사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선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또 이날 서울시 은평구에 있는 하씨 집을 압수수색,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 한 개를 찾아 압수했다. 다만 집에서 필로폰 등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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