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의 한 요양원에서 원장과 요양보호사들이 80대 환자를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여성 요양보호사가 80대 남성 환자의 어깨와 머리를 누르며 바닥에 눕혔다. 이어 환자를 이불로 덮어씌운 채 환자 몸에 올라타 폭행했다.
이어 이 요양보호사는 환자의 머리를 잡고 바닥에 내팽개쳤다. 다른 여자 직원이 있었지만 폭행은 계속됐다. 또 환자의 얼굴에 분무기로 뭔가를 쏘기도 하고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 요양보호사가 환자를 때리는 사이 다른 요양보호사가 환자의 바지와 속옷을 강제로 벗겼다.
뒤늦게 남자 원장이 나타났고, 원장 역시 노인을 쓰러뜨린 뒤 두 손으로 여러 차례 폭행했다.
요양원 측은 옷을 갈아입히는 과정에서 환자의 심한 저항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며 상습적인 학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요양원 측은 폭행 당일 자체 징계위를 열어 문제의 요양보호사들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피해 환자 자녀는 한 매체를 통해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폭행을 당하며 여기 계시는 줄 몰랐다. 정말 몰랐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해당 CCTV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또 다른 폭행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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