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초미세먼지(PM-2.5)를 평균 20% 낮추는 것으로 확인된 빌레나무가 온라인을 이틀째 달구고 있다. 빌레나무를 대량 증식하고 있는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대중화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은 충북대학교와 함께 2017년 10월부터 1년 5개월 간 자생식물 3종(백량금·자금우·빌레나무)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휘발성유기화합물·이산화탄소·미세먼지 등 농도 저감에 가장 효과가 우수한 식물로 빌레나무를 선정했다.
빌레나무는 상록성 나무로 자금우과에 속하는 자생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서부 지역의 곶자왈 지대에 일부 자라고 있고,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대량 증식해 사용하고 있다.
백량금·자금우와 비교했을 때 빌레나무는 오염물질 저감 효과뿐 아니라 광량이 낮은 실내에서도 생육상태(광합성율·증산율)가 계절에 관계없이 가장 좋았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은 향후 대량 보급이 가능한 식물로 최종 판단했다.
김수영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에 따르면 빌레나무를 기르는 건 까다롭지 않다. 다만 꾸준히 빌레나무 주변 기온을 영상으로 유지해줘야 한다.
김 연구관은 동아닷컴에 “빌레나무 증식은 비닐하우스 설치 등 비용이 많이 소요될 수 있어 따듯한 지역에서 기르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8월부터 7개월간 서울삼양초등학교 2개 학급에 빌레나무 500그루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빌레나무를 보급한 2개 학급과 보급하지 않은 2개 학급 등 총 4개 학급을 대상으로 교실 내 습도조절,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을 측정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체·심리적 만족도 조사를 병행했다.
시범사업 측정 결과, 빌레나무가 보급된 교실의 습도는 보급되지 않은 교실 보다 평균 습도가 10~20% 증가해 습도조절이 가능했고, 미세먼지(PM-2.5) 농도는 빌레나무를 보급하지 않은 교실과 비교할 때 평균 20%정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학생 83명(빌레나무를 보급한 교실 학생 43명, 보급하지 않은 교실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기분상태와 교실환경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빌레나무를 보급한 학급 학생들의 교실환경 만족도는 92.7%로 매우 높았다.
사진=환경부
현재 국내 업체에서 빌레나무를 개별적으로 구매하긴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 연구관은 “국립생물자원관은 빌레나무를 증식해 보급사업을 할뿐 개별적으로 판매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현재 국내에서 빌레나무를 판매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식물의 대중화와 보급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실내 공기정화 효과가 우수하고 실내 도입이 가능한 자생식물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또 빌레나무를 포함해 매년 1~2종 이상을 탐색 후 대량 증식해 영유아·학생·어르신 등 민감 계층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해 우리 식물의 대량증식 기반을 마련하는 등 대중화·보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서흥원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인 빌레나무가 공기질 개선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 자체로 매우 의미가 있다”며 “교육현장은 물론 많은 국민에게 우리식물의 가치를 알리고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국민들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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