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44년째 단팥죽 집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을 하는 김은숙 씨(80·여)가 서울시 은평병원에 2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은평병원은 이 돈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비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 직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인 은평병원은 환자의 39%가 의료비를 내기 어려운 계층이다.
은평병원 등에 따르면 김 씨는 2009년부터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약 300만 원을 기부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아파트 매매대금 1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며 이 중 2억 원을 은평병원에 지정 기탁한 것. 김 씨의 딸이 은평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온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은평병원은 지난해 12월 김 씨를 초청해 병원 1층 로비 벽면에 ‘김 씨가 어려운 이웃의 진료에 보탬이 되기 위해 성금을 기탁했다’는 내용의 현판을 붙이는 기념식을 가졌다. 처음에 기부자가 누군지 몰랐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거듭 요청해 김 씨인 줄 알고는 현판식에 초청했다고 한다.
은평병원은 2억 원으로 2021년까지 의료비 가운데 본인 부담금을 지불하기 어려운 환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서울시 자치구 희망복지팀과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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