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프로젝트를 통해 열정이 이끄는 삶과 도전을 부추기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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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상영된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는 왜곡되고 뒤틀린 한국 사회의 교육열의 끝판을 보여주었다. 특정 지역 일부 부유층의 자녀관과 교육관의 한 부분을 다소 과장하여 드러낸 이야기였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며 우리 교육과 사회에 대해 본질적인 성찰을 하게 하는 드라마였다. 존재하지도 않는 신기루를 향해 무한 질주하도록 내모는 사회 풍토가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을 위해 자녀의 미래를 희생시키려 하는 부모들의 행태가 자녀들을 얼마나 불행하게 하는지 새삼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돈이나 명예만을 추구하는 교육은 이제 끝내야 한다. 어릴 적부터 자녀들에게 ‘네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기보다는, 주요 과목 시험 점수가 몇 점인지만을 물어보는 부모들의 집착은 이제 끝내야 한다. 유치원 이전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존중해 주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시도해 보게 하고, 실패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는 배짱과 자신감을 키워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학교 진로교육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점수에 맞추어 학과를 정하게 하는 진학지도를 넘어서, 학생들이 가진 특별한 가능성이나 끼를 찾아 주고 도전을 부추기고 지원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수많은 문제를 풀면서 정답을 맞히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 아니라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력에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이른바 ‘미래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한 사람의 진로교사에게 모든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맡기기보다는 모든 교사들이 교육활동 속에서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 숨은 끼를 발견해주고 격려하고 적극적인 도전을 부추겨 주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필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학생들이 개인별(또는 팀별) 프로젝트를 설정하여 도전하게 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나만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한 학기(또는 한 학년)에 하나씩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정하도록 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해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나만의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하라고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해보고 싶은 일을 하거나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의 교과목과는 관련이 있어도 좋지만 없어도 관계없다.

2019년에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나만의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자기만의 관심사, 꿈과 끼를 찾아 도전하도록 격려하고 부추기는 새로운 개념의 진로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승문 서울시교육청 거버넌스 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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