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서 17일부터 사흘간 개최… 12개국 220개 업체 신제품 선보여
국내외 바이어 등 1만여명 참여할듯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출길을 넓히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대구 서구 원대동 안경 전문기업 ㈜휴브아이웨어는 국내 최초로 이중 사출(射出) 방식을 안경에 접목했다. 색이 다른 플라스틱 재료를 조합해 얇으면서도 안과 밖 다른 색을 입힐 수 있어 독특한 디자인의 안경테를 만들어낸다. 고탄성 플라스틱 ‘울템’ 소재를 사용해 착용감도 뛰어나다. 자체 브랜드 ‘플라스타(Plasta)’는 플라스틱 소재 안경의 별이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 최근에는 다리가 접히는 부분이 나사 없이 힌지(경첩) 구조인 안경을 개발했다. 버튼을 누르면 다리가 위로 올라가 헤드폰을 착용할 때 불편을 던 게임 전용 기능성 안경도 개발해 특허를 냈다.
2012년 설립한 휴브아이웨어는 직원 17명이 연간 매출 40억 원을 올리고 있다. 수출 비중은 약 30%. 황윤기 대표(44)는 “지난해 일본 안경 체인점의 가맹점 250여 곳에 자체 브랜드(PB) 제품 형태로 물량 1만 개를 납품했는데 모두 팔려 최근 2차 물량을 보냈다”며 “차별화된 디자인과 고품질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안경업체들이 지역 안경산업 침체의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수년간 중국을 비롯한 후발주자에 밀리며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최근 자체 브랜드와 디자인, 신기술로 무장해 재도약의 발판을 놓고 있다.
중구 동인동에 본사를 둔 ㈜세컨드라운드는 전기자극으로 0.1초 만에 렌즈 색상을 바꿀 수 있는 선글라스를 개발했다. 각종 센서를 달아 안경테에 달린 스위치를 가볍게 누르거나 밝은 곳에 나가면 자동으로 렌즈색이 변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세계 3대 광학 전시회인 이탈리아 ‘미도쇼’에 시제품을 출품해 호응을 얻었다”며 “조만간 정식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구 침산동 포에버패션옵티칼㈜은 수제화로 유명한 ‘탠디’ 브랜드로 안경과 선글라스를 2013년부터 시장에 내놓고 있다. 최근 고유의 격자무늬로 외관의 품격을 높이고 탄성이 좋으면서 가벼운 카본 소재 안경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국 안경 제조업체 808곳 가운데 612곳(75.7%)이 대구에 몰려 있다. 그러나 지난해 대구의 안경 관련 제품 수출 실적은 1억2326만 달러로 2014년(1억3773만 달러) 이후 계속 감소세다. 황현동 진흥원 전략기획팀장은 “지역 안경업계가 기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위주의 단순 제조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자체 브랜드 위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며 “다양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개발을 통해 조만간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17∼19일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국제안경전(DIOPS)이 지역 안경산업 반등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올해 18회째 DIOPS에는 12개국 약 220개 업체가 470개 부스를 차려 최신 안경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인다. 바이어를 비롯해 국내외 약 1만2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구 진흥원 원장은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주요 안경 체인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영향력이 높은 인플루언서가 대거 참가할 예정이어서 지역 안경업계 수출의 판로 개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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