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준석 선장 “유가족에게 죄송, 잊어본 적 없다” 옥중편지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6일 10시 30분


장헌권 목사에게 참회의 편지…참사에 대해서는 침묵

세월호 참사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선장 이준석(74)씨의 옥중서신이 5년만인 16일 일부 공개됐다.

이씨는 보내온 편지를 통해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참사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는 이날 이씨와 지난해 주고 받은 서신의 일부를 공개했다.

편지를 통해 이씨는 “항상 죄책감에 사로잡혀 자책하면서 하루도 지난 날들을 잊어 본적이 없다”고 적었다.

또 “때로는 악몽에 시달릴 때도 있으며 마음이 불안하거나 혼란스럽다”며 “모든 것이 괴롭고 힘이 들더라도 반성하고 기도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시고 슬픔과 고통속에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시는 모든 유가족님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리며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참사 이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선장 이씨와 선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씨 등은 처음에는 수취인 거부를 했지만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3차례 정도 편지를 보냈다.

장 목사는 “편지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참사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대부분이 ‘반성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가 광주교도소에서 타 지역 교도소로 이감된 후 10분 동안 면회를 했었다”며 “당시에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생각이 안난다.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 평생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만 할 뿐 세월호의 진실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편지 수령조차 거부했었는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3차례 참회의 답장을 보낸 것으로 미뤄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지난 3월 말에도 이씨에게 편지를 보냈다”며 “답장에 양심고백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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