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사망사고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차여성병원 의료진이 사고 이후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조직적으로 진료기록을 삭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 병원 의료진 간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에서 신생아 사망 사고를 숨기기 위해 진료기록 삭제를 지시한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이 진료부원장 A 씨와 산부인과 주치의 B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복구 및 분석)한 결과 2016년 8월 사고가 나고 며칠 뒤 B 씨가 A 씨에게 신생아의 ‘두개골 골절 진료기록 삭제’를 건의하고 이를 A 씨가 받아들인 정황도 드러났다. B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행정직원이 보낸 ‘기록 삭제를 완료했다’는 보고 문자메시지도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에서는 2016년 8월 레지던트 C 씨가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아기를 옮기던 중 미끄러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아기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후 신생아의 뇌초음파 사진을 찍어 외상 흔적을 확인했던 소아청소년과 주치의 D 씨는 한 레지던트에게 ‘진료기록을 삭제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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