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황하나 부탁으로 입금, 마약인 줄 몰랐다”…CCTV 영상 반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8일 20시 41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8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3)를 불러 이틀 연속 조사했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박 씨가 마약을 거래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박 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31·수감 중) 대신 어떤 물건을 구입해 줬지만 그것이 마약인지는 몰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도 올 초 서울의 한 금융기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박 씨가 마약 판매책의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에 돈을 송금하고 얼마 후 모처에 나타나 마약을 회수하는 모습 등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사진 등을 제시하며 혐의를 따져 물었다.

박 씨는 “황 씨 부탁으로 돈을 입금했다. (내가 가져다준 물품이) 마약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황 씨가 마약 판매책의 계좌를 알려주고 일명 ‘던지기’(특정 장소에 숨기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거래 방식)를 통해 마약을 받아오도록 했지만 자신은 마약인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마약 거래, 투약, 권유 혐의는 전날처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음 주 박 씨를 불러 황 씨와 대질조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전날의 정장 차림과는 달리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점퍼를 입은 채 경찰에 나왔다. 이날도 피로를 호소하며 약 9시간 조사를 받고 오후 6시경 귀가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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