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8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3)를 불러 이틀 연속 조사했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올 초 서울의 한 금융기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박 씨가 마약 판매책의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에 돈을 송금하고 얼마 후 모처에 나타나 마약을 회수하는 모습 등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사진 등을 제시하며 혐의를 따져 물었다.
특히 박 씨가 마약을 찾으러 간 곳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31·수감 중)도 동행한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가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해 마약을 구입하고 황 씨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호텔 등지에서 함께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박 씨는 황 씨 대신 어떤 물건을 구입해줬지만 그것이 마약인지는 몰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황 씨 부탁으로 돈을 입금했다. 마약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황 씨가 마약 판매책의 계좌를 알려주고 일명 ‘던지기’(특정 장소에 숨기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거래 방식)로 함께 마약을 찾아왔지만 자신은 마약인지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마약 거래, 투약, 권유 혐의도 모두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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