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좌파 독재 심판하고, 적폐 끝장내자”
인근서 집회 중이던 동물권 단체와 일부 갈등 “빨갱이”
자유한국당이 27일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편 및 사법제도 개혁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막아내겠다며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지난 20일 집회에 이어 두번째 장외투쟁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1시10분 시도당별 응원전과 한선교 사무총장,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의 규탄발언으로 공수처·선거법 개정 패스트트랙 등 반대 집회의 포문을 열었다.
‘지키자 자유대한민국’이 써진 빨간 상의를 입고 무대에 오른 배 위원장은 “정권을 위해 국민의 반을 개돼지로 여기는 이런 정권을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브레이크 없는 열차를 멈출 수 있게 한국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외쳤다.
한 사무총장도 “이순신동상과 세종대왕이 있는 성지같은 곳에서 민주노총, 전교조,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정부를 쫓아냈다며 ”이 문재인 정부 독재정권을 타도할 수 있다니 가슴이 떨린다“고 덧붙였다.
시민 규탄발언도 이어졌다. 대표자로 무대에 오른 보수 유튜버 성제준씨(30)는 ”통한의 심정으로 문재인 정권과 집권 여당을 적으로 규정한다“면서 ”패스트트랙으로 법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 한국당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 그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든 순수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안양 남부시장에서 식자재 납품업을 하는 봉필규씨는 ”대통령이 남북문제만 신경쓸게 아니라 소상공인 서민경제를 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서민경제가 무너지고 있는데 사과도 없고 대책도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가만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빙부상을 당한 황 대표도 장외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반시장 좌파독재의 길을 차근차근 가면서, 이념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 정부를 반드시 심판해내야 한다“면서 ”선거방식을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겠나, 이러니 독재정부라고 하는 것이고 우리가 투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장외 투쟁 이유를 설명했다.
황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 저지 과정에서 국회법 위반으로 고발한 의원 18명에 대해서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 법률지원단에서 변호사 30명을 확보했고, 제가 법률지원단장에게 변호사 300명을 구하라고 했다“면서 ”이분들이 일선에서 앞장서서 한국당을 위해 애써 수고했던, 그래서 고발당한 사람들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를 여러분과 함께 막고 있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내가 찍은 표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아몰랑’ 선거법, 공수처는 대통령이 공수처장 임명하고 대통령이 마음대로 하는 ‘독재의 칼’“이라고 비유했다.
집회를 마친 한국당은 청와대 앞으로 행진을 진행했다.
황 대표는 ‘독재타도 헌법수호’ 현수막을 들고 가두시위 선봉에 섰다. 그는 ‘헌법수호 독재타도 친문타도 야합반대’, ‘민주주의 지켜내자 조국 수석 자폭해라’, ‘침대 결재 문희상은 사죄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약 2㎞를 걸어간 황 대표는 다시 트럭에 올라 ”대한민국 살기 좋은 나라, 부강한 나라,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로 만드는 것을 우리 당이 앞장서서 하겠다“면서 ”번영된 자유대한민국에서 자손과 만대 함께 살 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좌파 독재 막아내자. 좌파 독재 심판하고, 좌파 적폐 끝장내자“고 말했다.
한국당은 당초 집회에 1000명이 나설 것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8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고 한국당은 이날 총 5만명 가량이 집회를 오갔다고 추산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집회 일부참여자들은 동물실험으로 논란을 낳고 있는 이병천 서울대 수의학대학 교수를 규탄하던 동물권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의 ‘개 복제 중단 국민대회’에 난입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비글구조네트워크 회원에게 ”빨갱이들“이라고 외치면서 현수막을 내릴 것을 강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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