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이 사망하기 전 누군가와 통화하며 심경을 털어 놓는 육성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2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장자연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5일 전인 2009년 3월 2일 소속사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자와 통화하는 육성녹음 파일을 입수했다며 방송에 공개했다.
해당 녹음 파일에서 장자연은 “나는 회사에 잘못한 게 없어. 회사에서 하라는 거 충실히 다 하고 있다”며 “난 백(background)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상대방이 “이걸 누나가 어떻게 풀어야 할 거 아니냐”라고 하자 장자연은 “내가 어떻게 무슨 힘이 있어서 풀까. 이제 더 이상 나는 정신병약으로도 해결이 안 돼. 죽이려면 죽이라고 해. 나는 미련도 없어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표님이 나한테 어떤 짓을 먼저 시작했어. 김 사장님(당시 장자연 소속사 김모 대표이사)은 이미 엄청난 말들과 입을 가지고 장난을 치셨어”라며 “그 사람은 발이 넓고 힘센 사람이야. 김 사장도 소리 못 지르고 ‘아, 예’ 그런 사람이다”라고 김 사장의 배후에 더 큰 인물이 있다고 언급했다.
장자연은 또 “내가 무슨 늙은이랑 만났다는 둥 어쨌다는 둥 별의별 이야기를 다 하면서. 그쪽에서 연락이 와서 나 죽여버리겠대”라며 “난 아무 힘도 없어. 김 사장한테 얘기해 봤자 바위에 계란치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고인의 지인들로부터 장자연이 해당 소속사에 들어가고 나서 변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들은 “(장자연은) 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해맑고 말도 재미있게 했다. 성격이 좋았다”며 “연예기획사에 들어간 후 수면제가 늘더라. 회사 들어가기 전에는 약을 먹을 이유가 없었다. 회사 이야기를 할 때 깊게 얘기 안 하려고 했고 재갈 물려놓은 것처럼 어수선해졌다. 끌려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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