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면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은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며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유천 팬들은 30일 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를 통해 전날 마약 혐의를 인정한 박유천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
팬들은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그의 기자회견장에서 외친 한 팬의 간절함이었다. 하지만 결국 (박유천은) 우리에게 이런 고독한 상처를 남겨 주었다”며 “우리는 알지 못했다. 그를 영원히 지지할 수 있다고 믿어 왔으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라고 한 그의 말을 지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가 두려웠으니까..’ 하지만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 주려 한다”면서 “스스로의 가슴에 안고 있는 모든 짐을, 스스로가 내려놓을 수 있을 때까지 수없이 되뇌고 고민해 보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서 있는 그곳이 인생의 벼랑 끝이 아니란 그 사실만은 기억하시라”며 “그대의 남은 여정을 응원할 순 없지만, 그대가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 줄 테니.. 앞으론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유천은 올 2∼3월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 씨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황하나 씨는 이달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연예인 지인’의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황하나 씨가 지목한 ‘연예인 지인’이 황 씨의 전 남자친구인 박유천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박유천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며 투약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박유천이 마약을 회수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박유천의 체모에 대해 정밀 감정을 실시한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22일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23일 이 같은 결과 등을 토대로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같은 날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유천의 소속사였던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24일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박유천 측은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법원은 26일 박유천이 증거인멸을 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9일 “박유천이 오전 조사에서 마약 투약 및 구매 혐의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유천은 “팬들이 날 어떻게 볼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 인정할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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