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2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1학년도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위주로 뽑는 대학들의 정시 선발 비중이 지금보다 소폭인 0.3%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다. 또 논술 선발 비중은 계속 감소하는 반면, 고른기회 특별전형 의무화에 따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대입 문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런 내용의 전국 198개 4년제 일반대의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30일 발표했다. 고등교육법상 대학들은 매 입학년도의 22개월 전까지 대입전형 계획을 짜 공표해야 한다.
2021학년도의 총 대입 모집인원은 34만7447명으로, 학령인구 감소세에 따라 전년대비 419명이 줄었다. 현행과 마찬가지로 수시는 학생부 교과 및 학생부 종합전형 등 학생부 위주로, 정시는 수능 위주로 선발한다.
2021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은 지난해 이뤄진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결과를 반영해 정시 선발 비중을 늘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해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대학들에 수능 위주 전형(정시모집)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시 비율이 ‘30%’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들은 2022학년도까지 수능 선발 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학들은 2021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정시 확대 경향을 반영해 2020학년도 대비 0.3%포인트 증가한 23.0%(8만73명)를 정시로 선발하기로 했다.
입시정보업체 진학사는 “서울소재 주요 대학 중에서는 이화여대가 전년대비 정시 선발 인원을 169명 늘려 가장 큰 증가를 보였다”며 “건국대 116명, 경희대 119명, 고려대 94명, 서울대 52명, 연세대 84명, 중앙대 64명 등도 많이 늘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시 선발 소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체 대입 선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4.8%로, 정시 비중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입선발전형은 △교과 내신 성적 위주로 뽑는 학생부교과전형 △비교과 활동을 눈여겨보는 학생부종합전형 △별도의 논술 시험을 봐 뽑는 논술전형 △수능 위주 전형 등으로 나뉜다.
사교육 유발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논술전형은 계속 감소세를 유지해 2021학년도에는 전년대비 984명이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고른기회 특별전형’은 운영 의무화에 따라 2021학년도에 전년대비 1279명이 늘어난 4만7606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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