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 “세월호 유족 비판글 쓴 적 없어…유포시 강력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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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0일 18시 54분


김지하 시인. 사진=동아일보 DB
김지하 시인. 사진=동아일보 DB
김지하 시인(78)은 30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자신이 쓴 것으로 조작된 허위 글이 계속 유포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이날 토지문화재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글의 유포를 막아 세월호 침몰로 고통 받고 있는 유족들 가슴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시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 ‘김지하 시인의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김지하 시인의 절규-젊은이들에게’, ‘김지하 시인이 언론인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등 제목의 글이 김 시인 사진과 함께 유포됐다.

이에 김 시인은 “내가 쓰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 글로 인해 원색적인 비난과 모욕을 받았다”며 “이 글들을 유포하는 단체·사람들에 대해 형법상 명예훼손·모욕죄, 저작권법 인격권 침해에 따른 형사고소 등 강력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글들의 유포를 막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했다. 명의를 도용한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해 두 번이나 신고했고, 경찰에서 몇 개월에 걸쳐 수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더 이상 최초 유포자를 찾지 않겠다”며 “이미 내가 한 말과 글이 아니라고 수차례 밝혔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김 시인은 “내 이름·사진을 사용해 세월호와 탄핵 촛불집회 관련된 출처불명의 글을 보도한 국내외 인터넷 신문사들 어느 곳도 나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삭제하거나 정정해달라는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개인 블로그나 카페는 말할 것도 없다. 유포자들 모두 관련 글들을 삭제하지 않으면 형법 명예훼손과 모욕죄, 저작권법 인격권 침해로 민형사상 소송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의 유포를 막아 세월호 침몰로 고통 받고 있는 유족들 가슴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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