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이 일상으로… 인천역 앞서 토요극장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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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화가 오진동-이경희 씨… 인천 중구에 복합문화공간 마련
4일부터 6월까지 토요일마다 공연… 첫 무대는 통기타 가수 백영규 씨

인천역 바로 앞 복합문화공간 ‘재미난 사람들’이 4일부터 8회에 걸쳐 무료 토요문화극장을 마련한다. 첫 무대에 오를 인천 출신 통기타 가수 백영규 씨(왼쪽)와 재미난 사람들을 만든 이경희, 오진동 씨 부부가 함께했다. 재미난 사람들 제공
인천역 바로 앞 복합문화공간 ‘재미난 사람들’이 4일부터 8회에 걸쳐 무료 토요문화극장을 마련한다. 첫 무대에 오를 인천 출신 통기타 가수 백영규 씨(왼쪽)와 재미난 사람들을 만든 이경희, 오진동 씨 부부가 함께했다. 재미난 사람들 제공
54세 동갑내기 부부 화가가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초입 복합문화공간 ‘재미난 사람들’에서 토요문화극장을 펼친다. 4일부터 6월까지 토요일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8회에 걸쳐 무료로 선보인다. 앞서 2월 22일 개관 기념으로 한국 포크음악의 선구자 양병집, ‘4월과 5월’의 백순진, 신인가수 미스타쏭을 불러 무료 콘서트를 연 데 이은 기획공연 시리즈다.

부부 화가 오진동 이경희 씨가 꾸민 재미난 사람들은 경인전철 인천역 앞 차이나타운 길목의 지상 2층, 연면적 130m²인 이색 공간이다. 카메라 영상편집기 음향기기 조명기구 같은 간이 방송장비를 두고 유튜브 생방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 약 70명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무대도 갖췄다. 객석은 접이식 의자로 돼 있어 인터넷방송 콘서트 강연은 물론이고 전시회도 할 수 있다.

첫 토요문화극장 무대는 4일 오후 5시 인천 출신 통기타 가수 백영규 씨가 선다. 포크음악계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백 씨는 1978년 데뷔한 이래 ‘순이 생각’ ‘잊지는 말아야지’ ‘슬픈 계절에 만나요’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경인방송 iFM의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을 12년째 진행하면서 최근 부부의 행복한 삶을 노래한 ‘남편아내’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이미 예약자가 정원 70명을 훨씬 초과해 선착순으로 입장시킬 예정이다. 두 번째 무대에는 블루스와 포크를 주로 하는 2인조 ‘밴드 죠’가 나선다. 2000년대 등장해 청년예술가상과 촛불예술인상을 받았고 매년 100회 넘는 전국 콘서트를 이어간다. 세월호 헌정 앨범 ‘잊지 말라 0416’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그린 영화 ‘귀향’의 후원 콘서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무대는 그림 이야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고정순 작가, 개그맨 오재미, 웹툰도 그리는 김소희 시각디자이너의 공연과 전시회로 이어진다.

6월에는 영화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모델이던 록그룹 ‘와이키키브라더스’와 밴드 ‘히식스’에서 활동한 기타리스트 최훈, 여성 싱어송라이터 선주가 어쿠스틱 공연을 펼친다. 인천영화인협회 아카데미에서 강의하는 배해성 감독의 영화 ‘아버지’와 김충년 감독의 최근 개봉작 ‘다시 올래’를 상영하고 두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오, 이 씨 부부는 2009년부터 근대건축물이 몰려 있는 중구 개항장문화지구에서 문화기획자 활동을 해왔다. 처음 3, 4년간은 동인천역 인근에서 갤러리 ‘성냥공장’을 운영하면서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문화예술가가 많이 찾았던 오래된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전시회와 행위예술을 했고 조형물도 설치했다. 몇 년간은 인천역 일대 문화거리 조성 프로젝트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함께 지역문화운동을 할 문화예술인 약 20명과 일상예술가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오 씨는 “여러 사람과 함께 일상 속으로 문화예술이 스며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제 마을에서 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토요문화극장은 관람료는 없지만 예약을 해야 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역#복합문화공간#재미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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