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손목치기’로 운전자한테서 39차례 돈 뜯은 50대 남성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일 21시 39분


고급 외제차에 고의로 손목 부딪친 뒤
합의금 명목으로 치료비 뜯어내
경찰, 상습 사기 혐의로 50대 남성 구속

서울 강남구 일대 골목에서 지나가는 고급 외제차에 고의로 팔이나 손목을 부딪친 뒤 합의금 명목으로 치료비를 뜯어내 오던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오모 씨(58)는 강남구 일대 이면도로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느린 속도로 운행 중인 고급 외제차량이 눈에 띄면 다가갔다. 그리고 팔이나 손목을 내밀어 부딪치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으로 사고를 가장한 뒤 운전자한테서 치료비를 받아냈다. 오 씨는 매번 파스값 명목으로 1만~3만 원을 받아냈다고 한다. 오 씨는 간혹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하면 곧바로 자리를 떴다.

오 씨는 1월 13일 강남의 한 이면도로에서 같은 수법으로 돈을 뜯어내려다 한 운전자와 시비가 붙으면서 경찰에 신고를 당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끝에 오 씨의 상습적인 범행을 확인하고 지난 달 오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오 씨는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39차례에 걸쳐 운전자들한테서 돈을 챙겼다. 오 씨가 챙긴 돈은 100만 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 씨가 ‘10년 전부터 환청 증세로 약을 먹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책임을 면하려고 했다”면서 “범행의 횟수와 수법 등을 봤을 때 계획적이고 상습적인 범죄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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