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환경운동연합은 1일 전북 전주 완산구 상림마을 인근 야산에서 담비 1마리가 까치둥지를 공격하는 영상을 2일 공개했다.
영상에서 담비는 미루나무 맨 꼭대기 줄기에 올라 까치둥지를 덮친다. 이 영상은 인근 주민의 휴대전화를 통해 촬영됐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모니터링 무인카메라나 시민 제보에 의해 담비의 사냥 모습이 포착된 사례가 있었다”면서도 “(담비가) 나무를 타고 새 둥지를 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건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담비는 멸종위기 2급 동물로, 산림 상태계 최상위 포식자다. 넓은 행동권을 가졌고, 생태계 보전에 활용 가치가 큰 동물임이 확인됐다.
사진=동아일보DB
담비 전문가인 최태영 박사(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잡식성인 담비는 고라니·청설모·들쥐 등 포유류와 다래·버찌·머루·감 등 열매를 주요 먹이원으로 한다”면서 “겨울 보릿고개를 넘긴 새들이 둥지를 틀어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봄이 오자 먹이 사냥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처장은 “산림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자 생태계 조절자인 담비가 도심 인근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전주시에 담비 서식실태 공동조사를 통해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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