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국제업무단지 고급주택단지 건설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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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시행사, 주택용지 매각 방침에… 경실련 “개발이익 생기면 환수해야”

인천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 들어설 고급주택단지 건설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국제업무단지 개발시행자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는 송도국제도시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주변 골프빌라 주택용지 9만7000m²를 공개 매각하기로 했다. NSIC는 최근 골프빌라 개발사업 공고를 내면서 ‘토지 매수가격을 지급할 수 있는지를 중점 평가한다’고 밝혔다.

당초 NSIC는 이 땅을 국제업무지역에 걸맞은 고급주택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조성 원가인 3.3m²당 140만 원대에 사들였지만 이제 매입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주택용지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1000억 원가량을 대출받아 만기 연장을 거듭해온 NSIC는 올 하반기에는 대출을 상환해야 할 상황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NSIC 관계자는 2일 “고급주택 분양 방식은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과 다르기 때문에 현실성 있는 개발 방안을 찾고 있다”며 “골프장 정취와 어울리는 주택 설계 및 디자인 기준을 유지하면서 주택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 실무자는 “골프빌라 실시계획 변경을 승인했지만 원래 취지대로 주택개발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인천경실련)은 “고급주택을 지어 송도국제도시 발전에 기여하라는 취지로 조성 원가에 매각한 것”이라며 “NSIC의 토지 매각이 규정 위반인지 검토해 개발이익이 생기면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송도 국제업무단지#고급주택단지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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