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시니어 모델 김칠두 씨(64)가 순댓국집 사장에서 모델이 된 사연을 전했다.
김칠두 씨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경기도 시흥에서 순댓국집을 할 때 장사가 잘됐다. 순댓국집을 하기 전에는 남대문 시장에서 여성 의류를 직접 디자인해가며 도매업을 했었다. 그런데 장사가 되지 않아 순댓국집을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안 해본 장사가 없다고 말한 그는 “생선, 과일, 채소 등을 팔아보기도 했고, 연탄이나 쌀도 팔아봤다”면서 “순댓국집을 할 때 장사가 잘되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 뷔페나 복집 등을 차려 사업을 확장했지만 잘 안 돼 몽땅 정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망하지는 않았다. 뒤돌아보지 않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또 빚도 많았기 때문에 얼른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이것저것 찾았지만 녹록지 않았다. 결국,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했다. 보름 정도 일하다 보니 힘이 달려서 못 하겠더라. 앞으로 뭐 먹고 살지 걱정하고 있을 때 딸이 ‘모델을 하는 것이 어떠냐’면서 ‘아빠가 잘하는 것을 해 보자’라고 이 일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딸 덕분에 소싯적 꿈을 이루게 된 그는 모델이 되기 전과 후의 차이에 대해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장사할 때보다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예전에는 하루 종일 가게에 붙어서 일을 했었다”며 “또 요즘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모델 일을 위해 매일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힌 김 씨는 “사막에 모래가 쫙 날리는 데서 SUV(스포츠 다목적 차량) 광고를 찍고 싶다”고 언급하며 “재밌어서 그런지 요즘 계속 흥이 나고 삶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전혀 없다”고 웃어 보였다.
더불어 “처음에 런웨이 무대에 설 때도 떤다는 생각을 안 했다. 그냥 즐거움이고 내가 즐긴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사람들은 누구나 다 숨겨진 재능이 있다.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 해서 후회하나 하고 실패해서 후회하나 마찬가지다. 저지르고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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