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는 지난 3일 약 10개월에 걸쳐 한국에서 촬영한 경주마 도축 현장 모습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페타는 약 4분 분량으로 편집된 영상을 공개하며 “한국으로 수출된 경주마들의 비극적 운명을 폭로한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트럭에 실려 온 말들을 도축장 안으로 들어가게 하려고 작업자들이 막대기로 말들의 머리 등을 수차례 때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 도축장 안에서 다른 말이 전기충격기에 의해 기절한 것을 보고 뒷걸음질 치는 말의 모습과 한쪽 다리가 묶여 거꾸로 들어 올려지는 말의 모습도 그대로 찍혔다.
페타는 영상을 통해 “한국으로 수출되는 미국 경주마들은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며 “경마 베팅으로 8조 원에 가까운 연 매출을 쓸어 담는 한국마사회가 아무도 원하지 않는 퇴약 경주마와 번식마들을 관리하는데 사용하는 비용은 매출액에 비해 미세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페타는 “공포, 고통, 그리고 괴로움의 결과물은 고작 말의 살점”이라며 “다른 말들이 이같은 운명에 처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페타와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도축장을 운영하는 제주축협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직접적 고발 대상은 제주축협이지만, 한국마사회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관련해 마사회는 설명자료를 통해 “경주마는 마사회 소유가 아닌 개인 마주의 소유물”이라며 “경마장에서 경주마로 활동할 때는 말 복지 관련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퇴역 후 말의 처분으 마주의 재산권 행사 문제”라고 해명했다.
또한 마사회는 은퇴 경주마가 대부분 도축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연간 퇴역 경주마 1400여마리 중 700여마리는 승용마로 전환되고, 약 150마리는 번식마로 활용된다. 폐사·안락사한 경우는 약 150여마리이며, 4약 400마리는 용처가 불분명하다.
마사회는 퇴역 경주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승마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경주마를 포함한 모든 말의 생애 전 과정을 추적·기록·공시해 효율적으로 관라하기 위한 말 이력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마주와 협의해 퇴역 후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기금 조성 등 복지증진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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