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 2019-2020]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원자핵 연구로 사회에 기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8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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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핵, 긍정 vs 부정 시각 존재
원자핵을 보는 입장은 긍정과 부정으로 나뉜다. 긍정적 시각은 원자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했을 때 인류가 얻는 이익이 매우 큼을 강조한다. 4g에 불과한 10원짜리 동전을 에너지화 했을 경우 우리나라 전체가 2시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원자핵이 가진 수많은 장점과 가능성 가운데 하나다. 부정적 시각은 원자핵에 대한 관리와 원자핵이 정치적으로 잘못 이용됐을 경우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환경재앙을 가져왔고, 무기화된 원자핵은 인류의 생존에 큰 위협이다.

○핵 분열과 융합 과정 연구로 한국경제 견인차 역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에서는 핵이 분열과 융합을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이론과 기술 및 여기서 얻어지는 다양한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원자력 시스템 공학, 플라즈마 및 핵융합 공학, 방사선 공학이 학과의 주요 연구 분야다. 연구에는 수학, 물리, 화학 등 기초 자연과학 학문과 통계학, 컴퓨터학 등 응용 학문이 연관 돼 있다.

학과는 1959년 개설 이후 한국 원자력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같은 해 설립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최근 “한국이 한국원자력연구원 설립 이후 지금까지 164조1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는데, 이 학과 출신들은 연구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이 원자력을 통해 얻는 이익에는 에너지 주권의 기초를 세우고 경제발전을 이루는 데 기여한 원자력 발전도 포함 돼 있다. 원전에서 생산되는 값싸고 안정적인 전기 덕분에 한국 제조업은 발전할 수 있었고 이는 한국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속가능한 원자력 이용을 주도할 인재 요람

학과 커리큘럼은 원자핵 지식을 쌓는데 필요한 교과목들로 짜여있다. 1-2학년 때는 연구에 필요한 기초와 실험을 주로 배운다. 3-4학년 때는 원자로 이론, 플라즈마 기초, 응용핵물리 등 본격적으로 전공과목들을 배운다. 4학년 학생들이 듣는 원자력법과 사회에서는 원자력의 양면성과 원자력을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매년 2-3명이 원전수출산업협회와 UAE 원자력공사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해 원자력 발전소에서 실무를 익히는 기회도 있다.

학과의 연구는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의 해결책을 제시하는데도 관련 있다. 원자핵 연구는 수소 경제의 핵심인 수소 생산, 극지 및 우주 탐험을 가능케 하는 원자로 개발, 방사선을 활용한 다양한 실생활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 있는 수소 생산에는 원자력 발전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인 고온 가스가 최적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수십 년 동안 별도의 연료 공급 없이 운행체를 움직이는데 최적의 에너지 공급원은 핵융합에서 얻어진다.

학과의 3개 핵심 연구 분야가 전공인 14명의 교수진이 약 60개의 연구실 및 실험실을 활용해 교육과 연구에 나서고 있다. 교수들끼리 다양한 융복합 연구로 연구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데, 원자력시스템 공학 분야 중 하나인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야 연구는 세계적 수준이다.

○대부분 공공기관 및 연구소 진출

졸업 후 진출 분야는 한국원자력연구원, 국가핵융합연구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전 등 공공기관과 연구소가 많다. 삼성전자, 미래와 도전 등 일반 기업으로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원 진학률은 약 40%다.

○나도 합격할 수 있다
학과는 뚝심 있게 연구개발을 이끌어갈 열정 있는 학생들이 지원하기를 바란다.
2020학년도 모집 인원은 32명. 수시 28명, 정시 4명. 2019학년도 수시 일반전형 경쟁률은 6.89 대 1 이었고 지역균형선발은 3.20 대 1, 정시는 3.63 대 1 이었다.

○학과 포인트

원자핵의 연구와 실용화에는 많은 자연과학과 공학이 연관 돼 있다. 학과의 좋은 교육·연구 인프라와 더불어 그간 배출한 동문들 네트워크도 원자핵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유리한 요소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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