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이어 최종훈 구속…버닝썬 사태 출발점, 승리는 14일 결정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5월 10일 11시 06분


정준영, 승리, 최종훈(왼쪽부터). 사진=동아일보DB, 동아닷컴DB, 뉴시스
정준영, 승리, 최종훈(왼쪽부터). 사진=동아일보DB, 동아닷컴DB, 뉴시스
정준영(30·구속)에 이어 최종훈(29)이 구속된 가운데, 승리(이승현·29)의 구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오후 10시 30분경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특수준강간) 혐의를 받는 최종훈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종훈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 참여자 정준영 등과 함께 지난 2016년 1월 강원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다. 지난달 23일 한 여성은 최종훈 등과 함께 술을 마신 후 집단 성폭행당했다며 이들을 고소했다.

단톡방 참여자 중 최종훈에 앞서 구속된 사람은 정준영이다. 그는 지난 2015년 말부터 8개월 이상 승리와 최종훈 등 지인들이 참여한 단톡방에 피해여성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구속됐다. 경찰이 파악한 범죄 혐의 관련 단톡방은 총 23개로 참여 인원은 16명이라고 전해졌다. 정준영이 올린 불법 촬영물을 11건으로 피해자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준영은 최종훈과 함께 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으로도 피소돼 최근 경찰의 구치소 방문 조사를 받았다.

정준영에 이어 최종훈 또한 구속되며 승리도 같은 수순을 밟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성매매처벌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승리와 동업자였던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모 씨(3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다음 날 검찰도 이를 법원에 청구했다.

승리는 지난 2015년 12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위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입건됐다. 같은 해 한국을 찾은 유럽 프로축구 구단주 관계자 일행에게 성접대한 혐의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성매수한 혐의도 구속영장에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여성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승리가 성매매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매수는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승리의 성매매 알선이 더 있다는 정황을 추가로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승리는 유 씨와 함께 운영하던 유리홀딩스를 통해 수억 원의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승리의 구속 여부는 빠르면 오는 14일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1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승리와 유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연다. 승리는 이른바 버닝썬 사태의 출발점이었다.

다만, 승리는 정준영 최종훈 등과 집단 성폭행한 혐의는 받지 않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