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583명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SNS에 올린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차 전 의원에 대한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고발인 신청으로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을 모욕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가족협의회는 지난달 22일 차 전 의원을 모욕 혐의로 형사 고소한 바 있다. 이후 고발인단 1583명을 추가로 모집해 이번에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을 함께 고발했다.
세월호 유가족 홍영미씨는 “차 전 의원은 내 자식의 죽음에 대해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로 모욕했다”며 “아이들에게 (잘못을 하면) 어떻게 처벌받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년 하루 전인 지난달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며 “귀하디귀한 사회적 눈물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고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차 전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올린 지 2시간여 만에 삭제했다.
정 의원도 다음날 SNS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이제 징글징글해요’…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외에 가족협의회는 차 전 의원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 고발인으로 참여한 정유라씨는 “자식 잃은 부모가 내 자식이 어떻게 죽었나 광화문에서 호소하고 있는데 ‘시체팔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선 사람도 있었고 춤을 추며 조롱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저들을 비호하고 방패가 되기 때문에 저들이 괴물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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