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 고지에서 6·25 전쟁 프랑스군 전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식표를 포함해 다수의 유품과 유해가 발굴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추가로 식별된 유해는 71점”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발굴한 유해는 모두 163점으로 늘어났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일에는 지면을 파는 과정에서 정강이뼈 1점(23㎝), 아래턱뼈 1점(6㎝), 아래팔뼈 1점(6㎝), 허벅지뼈 1점 (25㎝), 두개골편 4점 (각 5㎝)이 발굴됐다. 또 기존 발굴지역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추가로 23점의 유해가 발견됐다.
7일에는 프랑스군 전사자(추정)의 인식표를 포함해 20여종의 유품 240여점이 발굴되기도 했다. 발견된 프랑스군 전사자의 인식표에는 ‘MOALIC. YVES, M RENNE C FRENCH’라고 알파벳이 표기돼 있었다.
국방부는 향후 프랑스 측과 전사자에 대한 추가정보 공유와 인도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어 8일에는 정강이뼈 2점(12㎝ 1점, 18㎝ 1점), 발가락뼈 3점(각 3㎝)이 지뢰제거와 지면 굴토 과정에서 발굴됐고, 기존 발굴지역을 확장해 나가면서 추가로 28점의 유해를 찾았다.
9일에도 위팔뼈 1점(26㎝), 아래팔뼈 2점(23㎝), 정강이뼈 1점(27㎝)이 확인됐고, 발굴지역을 확장하면서 추가로 3점의 유해가 나왔다.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해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 DNA 분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북은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화살머리 고지에서 공동으로 유해를 발굴하기로 했지만, 북측이 응하지 않아 남측 단독으로 기초발굴 및 지뢰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화살머리 고지는 6·25전쟁 당시 종전을 앞두고 1953년 6월29일과 7월11일 두 차례에 걸쳐 연합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여 승리한 지역이다.
남북이 치열하게 싸웠던 ‘철의 삼각지’ 전투지역 중 하나로, 국군 2·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대대와 중공군이 맞섰다.
국방부는 이 일대에 국군 전사자 200여 명, 미군 및 프랑스 전사자 100여 명 등과 북한군, 중공군의 유해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준비 차원에서 진행되는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에서 발견되는 유해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다해 수습할 것”이라며 “신속한 정밀감식과 신원확인을 통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미수습 전사자는 13만3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유가족 DNA는 전사자 기준 3만5000여개에 불과해 DNA 확보가 절실하다.
국방부는 6·25 미수습전사자 유가족 중 친·외가 8촌 이내 친척이 DNA 시료채취에 참여만 해도 1만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특히 해당 DNA가 발굴된 유해와 일치해 신원 확인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을 때는 심의를 거쳐 최고 1000만원 이내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DNA 시료채취는 가까운 보건소와 군병원 등을 방문해 간편한 방법으로 하면 된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1577-5625)으로 전화하면 방문 채취도 가능하다. 6·25 전사자 명단은 전쟁기념관 홈페이지(www.warmem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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