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인 손소현 군(12)의 이야기에 여러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손 군은 2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열린 ‘미세먼지 혁신기술·제품 타운홀미팅’에 참가해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헬멧을 활용해 안정성을 높이면서 미세먼지도 차단할 수 있다면 훌륭한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라며 “기술 개발이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타운홀미팅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들로부터 직접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전문가들도 참석해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실제 상용화가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검토했다. 이번 타운홀 미팅에는 기업 관계자 65명과 시민 90여 명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미세먼지를 차단하면서 환기가 가능한 방진망, 미세먼지 이미지를 여러 장 찍어 밀도와 분포도를 자동 측정하는 기기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새로운 제안이 나올 때마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을 비롯한 환경부 관계자들은 기존에 개발된 기술이나 현재 개발 중인 기술에 이 아이디어를 접목할 수 있을지 설명했다.
기업들이 연구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들도 소개했다. 퓨어에코텍은 버스와 같은 차량 지붕에 설치해 도로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저감하는 ‘먼지고래’ 제품을 선보였다. 현재 서울시에서 이 제품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신정개발특장차는 기존 미세먼지 흡입 효율을 30%에서 99%로 끌어올린 집진(集塵) 장치를 장착한 미세먼지 흡입 청소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제안된 30여 개 아이디어는 향후 기술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타운홀미팅이 1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산업기술원 홈페이지에 ‘미세먼지 기술·제품 아이디어 톡톡!’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이곳에 미세먼지 저감 관련 아이디어와 건의사항을 제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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