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내버스 등 240곳 내달 파업 불씨 여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5일 03시 00분


대부분 준공영제 도입 안된 곳… 노조 “임금격차 해소대책 세워달라”

이번 버스 파업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지역은 향후 파업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준공영제를 도입하지 않은 경기 시내버스와 경남 및 전남의 버스 노조 등은 다음 달 공동 쟁의조정 신청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지역들은 서울과 부산 등 이번 파업 결의 지역보다 근로여건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곳이다.

14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조 240여 곳은 다음 달 15일 이전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노조들은 임금 협정 만료일이 6월 30일이라 이번 5월 총파업을 결의하지 못했다. 버스 같은 공익사업은 15일 이내 조정 기간을 거쳐야 파업을 할 수 있다.

6월 파업에 나설 노조들은 주 52시간제 시행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준공영제 미도입 사업장들이다. 특히 7월부터 주 52시간제를 시행해야 하는 300인 이상 버스업체 31곳 중 22곳이 경기도에 몰려 있다. 이 사업장들이 7월 주 52시간제를 시행하려면 경기도에서만 버스 운전사가 3800여 명 더 필요하다.

다만 14일 경기도가 버스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해 6월 파업의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경기자동차노조 이종화 노사대책부장은 “우리 요구는 요금 인상뿐 아니라 서울 준공영제 버스 노선과 비교해 차이가 나는 임금을 현실화해 달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내년 1월부터 주 52시간제에 들어가야 하는 300인 이하 버스 사업장도 6월 총파업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임금협정 기간이 7월 1일부터 다음 해 6월 30일까지라면 노조 입장에서 내년 1월 노동시간 단축 전 사측에 임금 보전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준공영제#노조#임금격차#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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