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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18발상지’ 전남대서 열린 보수성향 집회 충돌없이 종료
뉴시스
업데이트
2019-05-17 15:57
2019년 5월 17일 15시 57분
입력
2019-05-17 15:56
2019년 5월 17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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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단체 "5·18 유공자 명단공개 등 요구"
광주시민들 "마지막 발악일 뿐 동요하면 안돼"
각계 각층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 보수 성향 단체의 집회가 5·18민주화운동 발상지 전남대학교에 인근에서 17일 강행됐지만 시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전남대학교 후문 입구에서는 자유연대·턴라이트 등 보수 성향의 단체가 ‘5·18유공자 명단 공개’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며 “5·18 유공자와 공적조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2시간여 동안 주장했다.
또 같은 내용이 적힌 손피켓과 현수막을 펼쳐들고 전남대 후문 인근을 행진하며 요구를 지속한 뒤 오후 3시께 집회를 마무리 했다.
보수 성향의 단체가 5·18 발상지인 전남대와 최후 항쟁지 금남로, 열사들이 잠들어있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해 충돌 등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경찰은 충돌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경력을 동원해 집회를 둘러쌓다.
하지만 광주시민들은 “보수 성향의 단체가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할 수 있는 것도 오월열사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 아니겠느냐”며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 등 시민단체는 보수 성향 단체의 집회에 앞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5·18민주화운동의 발상지 전남대에서 보수 성향 단체가 집회를 하는 것은 5월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5·18은 전남대 정문에서 시작해 전 광주시민이 함께 싸운 위대한 항쟁이다”며 “진상규명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성향 단체의 집회는 마지막 발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속히 구성돼고 왜곡처벌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 단체의 집회가 시작되자 지나가는 일부 시민은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가던 또 다른 시민은 “보수 성향 단체의 목적은 광주시민들을 자극하는 것인만큼 동요하지 말아야 한다”며 만류했다.
아울러 “보수 성향 단체와 자유한국당의 목소리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며 “80년 5·18 열사들과 광주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신군부로부터 지켜냈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 다양한 주장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무니 없는 주장은 마지막 발악이다”며 “크게 동요하지 말고 39년동안 밝혀지지 않고 있는 발포 명령자 찾기 등 진실규명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수 성향 단체는 18일 오전 39주기 기념식이 열리는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와 오후 1시 금남로에서도 집회를 이어간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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