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시행 이래로 올해 가장 빠른 주의보 발효
고령자 일수록 열사병 주의해야…실내도 안심 못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분수대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때이른 ‘5월 더위’는 이번 주말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전망이다. 2019.5.17/뉴스1 © News1
5월부터 이른 폭염이 찾아오고 올해 여름 기온도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돼 ‘열사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48명이었고 이들의 질환은 모두 열사병이었다.
온열질환으로는 열사병을 비롯해 열탈진과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열사병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열사병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사전 예방과 신속한 조치가 중요하다. 땀이 나지 않는 건조하고 40도 이상의 뜨거운 피부, 심한 두통, 오한, 저혈압 등이 주요 증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온열질환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질환은 열탈진(55.3%)이었지만 사망까지 이르게한 질환은 열사병이었다.
열사병은 고연령대 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사망자 48명 중 65세 이상이 71%(34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사망자 중 70대가 10명, 80세 이상이 22명으로 고령자에서의 사망이 많았다.
고령이면서 지병을 가지고 있다면 더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사망사례 중 심혈관질환, 당뇨병, 치매, 정신질환 등 이미 다른 질환을 앓고 있던 사례가 29명(60.4%)이나 됐다.
고령자들의 야외 활동에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해는 이른 시기부터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에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광주 서구 낮 기온이 33.1도를 기록했다. 당시 광주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는 2008년 6월1일 폭염 특보 제도를 시행한 이래 가장 이른 기록이다. 서울도 일찍 더위가 시작됐다. 지난 주말인 12일 낮 기온 29도를 기록한 서울은 16일에는 30도를 기록해 한 여름 더위를 보였다.
기상청은 당장 다음달 월평균기온에서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고 분석했다. 주말에 내린 비로 다소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내주 중반에는 다시 낮 기온이 29도에 이르는 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야외 활동에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지난해에도 사망자 48명 중 30명은 실외에서 열사병 질환이 발생했다. 물론, 실내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통계를 살펴보면 실외가 30명, 실내가 18명이었지만 세부적인 열사병 발생장소 분류로는 집이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이 12명, 주거지 주변이 9명, 길가와 작업장이 각 4명 등 순이었다.
질병관리본부도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모니터링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일부터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질병관리본부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도록 하고,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리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 되나 의식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하며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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