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 국토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공무원 다독이기’에 나섰다. 여권 핵심부가 공무원 비판 대화를 주고받은 지 6일 만이다.
김 장관은 16일 오후 늦게 국토부 내부망에 편지 하나를 올렸다. 김 장관은 “최근 공직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목소리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성과를 내기 위한 정부의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민 요구에 성과로 화답한다면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수현 대통령정책실장은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모른 채 “정부 관료가 말을 안 듣는다”고 말했다. 이 대화에서 이 원내대표는 “김현미 장관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국토부 공무원)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했다”며 국토부를 겨냥했다. 국토부 내에는 직급을 떠나 “실망스럽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 고위 공무원은 “현 정권이 공무원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고 했다. 국토부 노동조합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여당과 청와대가 (자신의) 실패를 공무원 탓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토부 내부에서 불만이 높아지자 김 장관이 조직을 다독여 사기 진작에 나서기 위해 편지를 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 장관은 편지에서 “집값 급등으로 대책을 설계할 때나 사고 현장을 방문할 때 여러분이 늘 곁에 있었다”며 “든든하고 늘 고맙다. 끝까지 여러분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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