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100년 구룡포… ‘미래형 항구도시’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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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권역 농산어촌개발사업 선정… 내년부터 2023년까지 100억원 투자
포항시 “관광휴양 기능 대폭 확충”

내년 개항 100년을 맞는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 시가 내년부터 시작하는 거점개발사업을 통해 미래 항구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제공
내년 개항 100년을 맞는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 시가 내년부터 시작하는 거점개발사업을 통해 미래 항구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남구 구룡포 일대를 본격적인 미래형 항구 도시로 만든다.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를 만들고 복지를 향상시키며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휴양 기능 확충이 핵심이다.

포항시는 21일 “구룡포권역이 최근 해양수산부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에 선정돼 내년부터 2023년까지 100억 원을 투자해 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심지인 구룡포리와 배후마을인 삼정리와 석병리로 이뤄진 구룡포항은 내년 개항 100년을 맞는다. 인구가 약 8400명인 구룡포권역은 경북 동해안의 어업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용 아홉 마리가 승천한 포구라는 구룡포 전설을 활용해 ‘바다 속 구룡(九龍)이 나르샤, 미래 100년 비상하는 구룡포’로 사업 슬로건을 정했다. 구룡포항 개발 방향에 대한 주민 설문조사 결과인 ‘기초생활기반 확충’(56.7%)과 ‘지역경관 개선’(39.1%), ‘역량 강화’(22.8%), ‘지역 소득 증대’(6.5%)도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개발사업 계획에 따르면 1994년 건립한 구룡포읍민도서관을 철거하고 어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복지센터를 새로 짓는다. 도서관 기능뿐만 아니라 건강관리시설, 커뮤니티카페, 선원사무실 등을 갖추고 외부에는 다목적 운동장과 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소나무가 울창한 삼정리 앞바다 삼정섬을 관광지로 만든다. 이 바위섬은 주변 경관이 빼어나 달 밝은 밤이면 신선이 놀았다고 해서 관풍대(觀楓臺)라고도 불린다. 포항시는 관풍대의 낡은 다리를 교체하고 바다를 감상하는 공원을 만들고 갯바위 산책로를 닦는다.

한반도 동쪽 땅끝마을인 석병리 일대를 남쪽 땅끝마을인 해남처럼 유명한 관광지로 바꿔 매년 관광객 수십만 명이 찾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곳곳에 동쪽 땅끝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우고 계절마다 다양한 꽃으로 수놓을 공원을 들일 계획이다. 석병리는 이후 주민 스스로 가꿔가는 생태관광마을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시는 구룡포항 미래 항구도시화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주민 참여를 늘리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한다. 사업 기획과 시설물 관리를 맡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이들을 리더로 삼아 자생단체, 상가를 활성화하고 문화복지 프로그램도 지원하게 했다.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사업을 완료하면 정주(定住) 만족도를 크게 높여 청년층 인구를 유치하는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구룡포항의 기존 관광 자원을 활용하면서 주변 인프라를 개선해 연결시켜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구룡포읍에는 과메기 역사와 생산 과정을 체험하는 과메기문화관을 비롯해 일본인가옥거리와 근대역사문화거리, 구룡포해수욕장 등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많다. 매년 3월 수산물 한마당 잔치와 11월 과메기축제, 10월 달빛산행축제도 인기다.

시는 2021년까지 시행하는 호미곶권역 거점개발사업과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년 1월 1일 250만 명 이상이 찾는 일출 명소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비롯해 지난해 동해면∼구룡포읍∼호미곶면∼장기면 해안 58km에 조성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도 관광 코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구룡포항의 풍부한 역사자원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활용해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구룡포 일대가 국내를 대표하는 어촌체험휴양지는 물론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미래 지향 도시가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구룡포항#개항 100년#미래형 항구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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