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된 3명 모두 입 다물어 행방 추적에 어려움
각종 이권 개입 2000년 전후 전국구 조직으로 성장
경찰이 경기 양주시에서 숨진 채 발견된 부동산업자의 사망 과정에 국제PJ파의 실세로 알려진 조모(60)씨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인 가운데 2000년 전후 전국구 조직으로 성장한 국제PJ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1980년대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결성된 국제PJ파는 현재 광주지역 최대 폭력조직으로, 경찰은 이들의 주 활동무대에 있던 국제다방과 PJ음악감상실에서 이름을 따와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업과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하면서 성장해 상당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조직으로, 활동 무대도 서울까지 확대됐다.
구서방파에서 활동하던 금모씨가 후배 100여명을 데리고 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후 여모씨와 김모씨 가운데 누가 진짜 두목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여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PJ파의 실제 두목은 김씨라며 관계에 선을 긋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990년 당시 30대 초반의 나이에 이 조직에서 부두목 자리를 차지한 인물이 바로 이번에 납치살해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제PJ파 부두목 조씨다.
지난 21일 오후 10시30분께 경기 양주시 양주시청 인근 주차장에서 발견된 부동산업자 A(56)씨의 납치 살해에 관여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모씨는 이전에도 비슷한 범죄를 일으킨 적이 있다.
조씨는 지난 1990년 조직원들을 동원해 법원 경매를 방해하고 건설사 회장에게 테러를 가했다가 법정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3년 뒤인 1993년에는 자신을 고소한 수입의류매장 의류 170여점을 칼로 찢어 7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히는 등 폭력을 일삼다가 이듬해 다시 7년형을 받았다.
출소 후에도 범행은 이어졌다.
2013년 고깃집 사장 납치사건으로 알려진 범서방파 출신 나모씨 납치사건도 조씨의 사주로 이뤄졌다.
조씨는 통영 일대에서 활동하는 양포파와 영호파 조직원들을 동원해 나씨를 납치한 뒤 감금· 폭행했다가 130여일 만에 경찰에 검거돼 징역 2년6월을 살았다.
경찰은 조씨가 연루된 이번 사건이 조직폭력에 의한 이권 다툼인지, 조씨 일행 사이의 우발적 다툼에 의한 범죄인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조씨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검거된 3명의 용의자 모두 입을 다물고 있어 실제 조씨가 이번 범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이관받아 초기 검토단계로, 사건 파악과 동시에 수사인력을 풀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한 조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며 “투자 여부 및 내역, 평소 접촉이나 관계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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