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 전자담배 브랜드 ‘쥴’(JUUL)이 24일 국내 출시하면서 청소년 흡연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2015년 5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쥴은 폐쇄형 시스템(CVS·Closed System Vaporizer) 전자담배다. 손가락 정도 길이(9.6cm)의 몸체에 ‘포드’(Pod)라고 불리는 액상 니코틴 카트리지를 끼워 피운다.
쥴은 출시 2년 만에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쥴링’(Juuling·쥴을 피운다)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부모와 교사의 눈을 피해 피우기 쉽도록 제작됐다는 점이다. 쥴의 외형은 얼핏 보면 USB로 착각하기 쉽다. 냄새나 연기도 거의 없다. 미국에서는 청소년들이 학교 화장실은 물론이고 교실에서까지 쥴을 피워 문제가 되고 있을 정도다.
미국 보건당국은 쥴을 청소년 흡연율을 올린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고교생 전자담배 흡연율은 2017년 11.7%에서 지난해 20.8%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학생 전자담배 흡연율도 3.3%에서 4.9%로 올랐다.
이 같은 쥴은 24일부터 국내에서도 판매된다. 같은 유형의 전자담배인 ‘릴 베이퍼’(KT&G)도 27일 출시된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24일 청소년에 대한 신종 액상 전자담배 판매를 최대한 차단하고 흡연시작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 판매행위 집중 단속 등의 조치를 5월 말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편의점 등에서 청소년에게 담배 및 전자담배 기기장치류 판매하는 행위를 6월까지 집중 점검·단속할 계획이다.
금연구역에서의 신종담배 사용행위도 적극 단속한다. 쥴 등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 또한 담배사업법상 담배에 해당하므로 금연구역에서 피우다 적발되면 10만원 과태료가 부과된다.
학교·부모에겐 신종담배의 특징과 유해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학교 및 가정 내에서 청소년의 신종담배 사용을 인지하고, 지도·통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온라인상 불법 담배 판촉에 대한 감시체계도 강화한다. 6월부터 국가금연지원센터 내 ‘담배 마케팅 감시단’을 운영해 온라인을 이용한 담배 판매 및 광고행위를 감시할 예정이다. 또 7월 중 국가금연지원센터 누리집 내 ‘담배 불법 광고·판촉 신고 센터’를 개설해 불법 담배 판매·광고 행위를 누구나 신고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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