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한 달 앞둔 병장 사망…상병 3명·중사 1명 부상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및 인도양에서 193일간 파병을 마치고 귀국한 청해부대 28진 ‘최영함(4400톤급)’은 24일 오전 10시쯤 박수를 받으며 경남 창원시 진해의 군항에 정박했다.
함정에서 먼저 내린 장병들은 6개월여 만에 가족들을 만나 눈물을 훔치며 재회의 기쁨을 만끽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를 안으며 뽀뽀하는 아이와 아버지의 하얀 정복 모자를 바꿔 쓰며 꽃리본을 씌워주는 딸.
함정에 남은 일부 장병들은 더욱 안정적인 정박을 위해 추가 홋줄을 부두에다 거는 등 보강작업을 하고 있었다. 홋줄은 부두 고정물과 배를 연결해 정박을 돕는 밧줄이다.
당시 부두에는 청해부대 장병 가족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항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펑’하는 소리와 함께 웃음으로 가득했던 입항 환영식은 한순간 쑥대밭으로 변했다.
걸어놓은 홋줄이 끊어져 장병들을 친 것. 나일론 재질에 지름 약 10㎝인 홋줄은 끊김과 동시에 장력에 의해 함정 앞쪽을 그대로 덮쳤다. 홋줄 보강작업 중이던 장병 5명이 끊어진 홋줄에 맞아 그대로 쓰러졌다.
이 사고로 제대를 한달여 앞둔 병장(22)이 크게 다쳐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20대 상병 3명과 30대 중사 1명도 부상을 입어 군·민간 병원으로 옮겨졌다.
청해부대 28진 최영함은 지난해 11월 출항해 총 193일의 파병기간에 우리나라와 외국선박에 대한 호송작전 등을 수행해 왔다.
2017년 2월에도 군수지원함인 화천함이 진해군항으로 입항 중 홋줄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 부사관 1명과 병사 2명이 다친 바 있다.
해군은 최영함에 엔진이 켜져 있었는지, 홋줄에 과부하가 걸렸는지, 보강작업 중 실수인지 등 사고원인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이후 군의관이 즉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등 필요한 응급조치를 하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면서 “군 수사기관에서 홋줄이 터진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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