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9시 5분경(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탑승자 중에는 부부 동반으로 여행을 떠났던 특허청 출신 전직 공무원들이 있었다. 이들 세 쌍의 부부 중 한 명만 구조되고 나머지 5명은 실종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이날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에 올랐던 최모(63·충남 서산시), 안모(61·대전시), 유모 씨(62·세종시)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차례로 서기관을 지내다 명예퇴직을 했다. 이들은 옛 내무부 출신으로, 비슷한 시기에 특허청으로 근무지를 옮겼고 특허청에서 일하는 동안 각별한 친분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후에도 이들은 종종 부부 동반으로 모임을 갖는 등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에 부부 동반으로 해외여행에 나섰던 것도 특허청 근무 당시의 인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30일 오후까지 안 씨만 구조된 상태다.
최 씨는 퇴직 후 2012년부터 아내 이모 씨(59)와 함께 충남 서산으로 귀촌해 농사를 지었다. 안 씨 역시 대전에 살면서 최 씨, 유 씨 부부와 종종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들과 함께 근무했다는 특허청의 한 관계자는 “세 분 모두 2∼3년 차이로 옛 내무부에서 특허청으로 옮겨와 심사와 심판 부서에서 근무를 했다”며 “세 분 모두 성실했고 조직 내에서 평판도 좋았다. 퇴직 후에도 부부 동반 모임을 자주 가진 것으로 아는데 이런 사고가 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30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최 씨 자녀들과 통화를 해보니 오늘 부다페스트로 떠나려다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내일 오전 여행사 관계자들과 출발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씨 가족도 31일 부다페스트로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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