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 참사’ 여행사 “추돌 선박 측에 법적 대응할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31일 09시 51분


여행사 "조사 봐야하지만 어떻게든 법적대응"
바이킹리버크루즈 선장 현지에서 긴급체포
추돌 후 7초 만에 침몰 "위협적 운항한 혐의"
정부 신속대응팀 파견…강경화 장관도 출국
가족 43명 현장 방문…여행사는 가족 지원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 해당 여행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 측이 침몰 선체를 추돌한 대형 선박 측에 법적 대응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회사 측은 침몰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대상은 한국인들이 탄 유람선을 뒤에서 들이받아 참사를 야기한 ‘바이킹리버크루즈(Viking River Cruise)’호의 선사 또는 선주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현지 조사 상황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책임에 따라 선사나 선장 쪽에 어떻게든 법적 대응은 할 예정”이라며 “회사가 직접 하게 될지, 보험사에서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고객 보상 문제와도 관련 있는 부분이어서 법적 대응은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사고 원인에 바이킹리버크루즈 측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헝가리 경찰은 바이킹크루즈 선장 우크라이나 국적 유리 C씨(64)를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지 경찰은 “치명적 대량 참사를 일으킨 이번 사고에서 위협적 운항을 한 혐의가 있다”며 “조사 과정을 통해 혐의를 입증할 다수 진술 등 증거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전했다.

헝가리 ATV가 공개한 사고 현장 영상에 따르면 바이킹리버크루즈는 지난 29일 오후 운항 중 갑자기 방향을 틀면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Hableany·헝가리어로 인어)’를 추돌했다.

추돌 이후 바이킹리버크루즈는 그대로 운항했고, 허블레아니는 7초 만에 가라 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조사는 추돌 이외에 유속 등 수상 상태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전문가들은 고 당시 유속이 시속 9~12㎞으로 빨랐으며, 강둑이 모두 강물에 잠겼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해 신원확인 및 구조지원 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강경화 장관도 이날 오후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은 청와대 2명, 외교부 8명, 소방청 12명, 국정원 4명, 해경청 6명, 해군 7명 등 모두 39명 규모로 구성됐다.

여행사에 따르면 피해자 가족 43명이 4차례에 걸쳐 사고 현장을 방문한다. 당초 현장에 방문할 예정이던 가족들은 40명이었는데, 전날 늦은 오후 3명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장을 찾는 가족들에는 여행을 출발한 9개팀별로 최소한 1명씩은 포함됐다고 여행사 측은 전했다.

정부의 본격적인 대응이 전개되면서 여행사 측은 가족들에 대한 지원 업무를 전담키로 했다.

여행사 측은 “파견 직원들이 현지에 도착해서 가족들에 대한 후방 지원을 하기로 했다. 사고 수습은 정부에서 하고 여행사에는 정부가 분담해주는 업무, 고객 지원과 귀국편 조치, 이송 등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외교부는 허블레아니에 탑승했던 한국인 승객 중 7명 사망, 7명 생존, 19명 실종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시 허블레아니에는 한국인 33명과 현지인 2명 등 모두 35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킹리버크루즈 쪽 부상자는 없었다고 한다.

사망자 7명 가운데 2명은 50대 여성으로 파악됐다. 구조자 7명 가운데 4명은 퇴원했으며, 3명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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