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의 실종자 수색 구조 작업이 사흘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추가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한 구조전문가는 유람선이 순식간에 침몰하면서 에어포켓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춘택 해군해난구조대 상임위원장은 30일 tbs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보통 선박 같은 경우에는 격실이 있어서 (배가) 뒤집히면 공기가 들어가서 바로 가라앉지 않는다. 그러나 (사고) 배는 유람선이다 보니까 그런 격실이 없고, 또 창문으로 물이 순식간에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크기가) 동급인 배와 부딪친다거나, 더 작은 배와 (충돌)했을 때는 서서히 넘어갈 수도 있는데, 너무 큰 배와 부딪치다 보니까 순식간에 침몰이 됐다”며 “에어포켓을 형성할 틈도 없이 바로 침몰이 되지 않았나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진 위원장은 침몰 유람선이 건조된 지 약 70년이 된 노후선인 것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 같으면 벌써 다 없어야 될 배인데, 70년이 된 배를 사용하고 있다. 거기에다 (크기가) 너무 큰 배와 작은 배가 부딪치다 보니까 전복이 되어서 금방 침몰됐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다뉴브강의 강폭이 한강의 3분의 1 정도, 그러니까 약 400m라고 한다. 거기에다 다뉴브강은 독일에서부터 시작해 흑해로 이어지는 길이 2860km”라며 “구조 작업이 어려운 것이 뭐냐면, 다뉴브강 길이가 너무 길고, 또 길다 보니 중간 중간 섬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유속도 더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구조 작업의) 골든 타임은 지났다고 본다”면서도 “어떻든 간에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 지 모르니까, 우리가 차를 타면 안전벨트를 매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배를 타면)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 한국에서도 낚싯배 사고가 많이 있는데, (보면) 거의 다 구명조끼를 안 입고 있다. ‘사고가 날까?’ 이런 안일한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침몰 사고의) 첫번째 문제는 헝가리 선박들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비치해 놓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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