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발생해 국내로 전파될 우려가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이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겐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된다.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국내로 전파될 경우 양돈 산업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건 발생했다. 발생농장은 자강도 우시군 소재 북상협동농장이다. 지난 23일 신고돼 25일 확진됐다. 이 영향으로 농장 내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했고, 22마리가 살처분 됐다. 농식품부는 “발생지역이 북중 접경지역이긴 하지만 남쪽으로의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주로 감염된 돼지의 눈물·침·분변 등 분비물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잠복 기간은 약 4~19일이다. 이 병에 걸린 돼지는 ▲고열(40.5~42℃) ▲식욕부진 ▲기립불능 ▲구토 ▲피부 출혈 증상을 보이다가 보통 10일 이내에 폐사한다. 발생 즉시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해야 한다.
국내에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적이 없다. 그러나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아 정부는 현재 이 병을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 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발생국 여행을 자제하고, 발생국의 양돈장에 출입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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