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참사’ 절반이 날짜·지역 바꾼 여행객이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31일 17시 35분


원래 계획서 날짜·지역 바꾼 여행객 10명·5명
여행사 "최소 출발인원 있어 권유하기도 한다"
"책임소재 떠나 저희 권유로 떠난 분들 죄책감"
"전적으로 고객분들 의향 물어…강요는 아니야"
6월2일까지 현지 방문 가족들, 총 49명으로 증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탑승 여행객 중 절반은 원래 일정과는 다른 여행을 떠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당초 ‘발칸 2개국(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과 동유럽 4개국(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독일)’ 8박9일 코스 상품을 가기로 했던 여행객은 이 상품 고객 31명 중 15명이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광고홍보부장은 “행사 인원 중에 원래 이 날짜(지난 5월25일)로 예약하지 않았음에도 가시게 된 분들이 있다”며 “여행 날짜나 코스를 변경한 여행객들이 총 15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보통 유럽 등 패키지 여행에는 버스와 호텔, 가이드 등에 대한 비용을 ‘n분의1’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출발 인원이 있다”며 “여행 출발 한 달 전까지 최소 인원 모객이 되지 않을 경우 ‘(날짜나 지역 등을) 변경하시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래 그 날짜에 안 가실 분들인데 저희가 권유해서 갔다는 건 어떤 형태로도 죄책감을 느끼는 부분”이라며 “다만 전적으로 고객께 의향을 묻는다”고 말했다.

여행사에 따르면 이번에 날짜를 바꾼 여행객은 10명, 지역을 바꾼 여행객은 5명이다.

한편 이번 유람선 참사로 여행사 측 예약 규모는 상당 수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은 “평소 같으면 신규 예약자가 1500명 정도인데 확인 결과 800명 정도였다. (흐름상) 추측하는 것”이라며 “어제, 오늘 이틀 연속으로 신규 예약자는 1000~1100명 정도 감소했고 예약 취소자는 400~700명 정도로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행사에 따르면 신규 또는 예약 취소자 중 절반 정도는 유럽 여행객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현지 방문을 간 가족 수는 총 44명으로 1명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은 “가족 1명이 급하게 추가됐다”며 “앞서 떠난 가족분들 항공편에 함께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여행사에 따르면 오는 6월1일 낮 12시50분 항공편으로 4명, 2일 오전 비행기로 1명 등 가족 5명이 추가로 현지에 방문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현지 방문을 떠났거나 떠날 가족 수는 총 49명이다.

아울러 대표이사를 포함한 현지 파견 여행사 직원은 오는 2일께까지 총 25명이 될 예정이다.

여행사는 이날 오전 1시15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여행객 가족 10명을 직원 2명과 대동, 처음으로 현지 이송을 지원한 바 있다.

여행사는 침몰 경위와 관련, 구조자 중 한 명인 안모(60)씨의 주장을 토대로 한국인 여행객들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이니’가 1시간 가량의 유람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갓 출발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리버크루즈’가 추돌해 침몰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에 침몰한 유람선은 헝가리 국적의 선사 ‘파노라마 덱(Panorama Deck)’가 운행하는 선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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