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6분 부안군 위도 북쪽 9km 해상에서 7.93t급 군산 선적 연안통발어선이 전복됐다고 주변을 지나던 한 어선이 신고했다.
오전 6시 15분경 사고 해역에 도착한 해경은 뒤집힌 채로 떠있던 배의 조타실과 선실에서 선장 A 씨(45)를 비롯해 의식을 잃은 선원 3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들은 끝내 숨졌다. 다른 선원인 베트남인 B 씨(21)는 사고를 신고한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어선은 지난달 30일 오전 6시 50분경 꽃게를 잡으러 충남 대천항에서 출항했다. B 씨는 해경에서 “같은 날 오후 10시경 배가 기울기 시작해 전복되기 직전 탈출했다”며 “무언가와 부딪친 듯한 충격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B 씨는 뒤집혀 수면 위로 올라온 배 바닥에 기어올라 구조될 때까지 약 8시간을 버텼다.
해경은 B 씨의 진술과 사고 당시 바람이 강하지 않았고 파고도 0.5∼1m로 잔잔했던 것에 비춰 사고 선박의 스크루에 감겨 있던 폐(廢)로프에 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선주와 협의해 어선을 인근 항구로 인양한 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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