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흙탕물살 다뉴브강’ 오늘도 물밖 수색…수중드론 재시도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일 07시 38분


참사 닷새째, 잠수사 투입 못하고 수습 제자리걸음
피해자 가족 추가도착 예정…“시신운구계획도 검토”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나흘째인 1일 오전(현지시간)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 유람선 희생자를 추모하는 검정색 조기가 걸려 있다. © News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나흘째인 1일 오전(현지시간)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 유람선 희생자를 추모하는 검정색 조기가 걸려 있다. © News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는 한국인 관광객 30여명을 태우고 가라앉은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인양·수색작업이 나흘째 계속됐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한국인 19명을 포함한 21명이 여전히 실종상태다. 첫날 7명 구조, 7명 사망 소식이 들려온 이후 수색작업에 진전이 없었던 셈이다.

소방, 해경, 해군 등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1일(현지시간) 오전부터 헬기와 보트를 동원해 수상수색을 진행했다. 대응팀은 선체가 가라앉은 자리에 소나(수중음향표정장치)와 수중드론 투입도 시도했으나 다뉴브강의 수심이 평상시의 3배 수준이고, 유속도 빨라 선체 내부 상황 파악에는 실패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가능한 한 빨리 수중드론을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날 시계가 불량해 오후 중에는 투입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체코와 노르웨이의 소나를 통해 수중 상황을 촬영한 결과 선체 자체가 어제보다 조금 더 틀어져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수중사진에 따르면 현재 선박은 선수가 강 상류를 향하는 상태로 바닥에 가라앉았으며 좌현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있는 상태다.

우리 대응팀과 헝가리 외교부는 2일까지 잠수수색이 불가하다고 판단하고 3일 오전 잠수사 투입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2일 우리나라 대응팀은 전날과 같이 수상수색을 진행하는 한편 수중 드론 등 수색장비 투입을 시도해 선체 내부 상황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나흘째인 1일 오전(현지시간)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사고현장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대원들이 헝가리 당국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나흘째인 1일 오전(현지시간)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사고현장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대원들이 헝가리 당국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헝가리 현지에 입국한 피해가족들은 현장을 둘러보고 우리나라 대응팀과 수습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행상품을 판매한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피해가족 49명이 부다페스트에 들어와있거나, 주말 중 들어올 예정이다.

피해가족들은 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가진 이후, 대응팀을 만나 구조작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대응팀에 따르면 피해가족들은 Δ선체 내부 상황 확인 Δ실종자 발견 가능성이 높은 세르비아 철문댐 조속 수색 요청 Δ실종자 발견시 신고를 요청하는 헝가리 측 안내방송 Δ유실물 발견을 위한 망 설치 등을 요구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7명의 가족들은 이날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방문했다. 향후 장례 절차 및 시신운구 문제와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된 것은 아니고 검토 중”이라며 “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다페스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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